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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대출금리 1년새 2%p 올랐는데…"더 오른다"
가산금리 등 은행들 자체적으로 1.13%p 높여
5000만원 대출시 연 이자비용 93만원 더 내야
2022-01-24 06:00:00 2022-01-24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가 1년 만에 2%p 가까이 올랐다. 5000만원의 대출이 있는 차주가 1년 만기를 맞아 최근 연장을 했다면 연간 이자 93만원을 더 내야한다. 금융당국의 규제 기조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를 지속하는 데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까지 시사하면서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더 오를 전망이다. 
 
23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과 카카오·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취급한 지난 12월 기준 가계신용대출 단순평균금리는 5.04%로 집계됐다. 1년전 3.18% 대비 1.86%p 상승했다. 하나은행이 전달 신규대출을 재개함에 따라 지난 11월과 비교해서는 평균 금리가 0.08%p 줄었지만, 이를 제외한 전체 평균은 0.15%p 올랐다.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올린 가산금리가 견인했다. 가산금리는 업무원가, 목표이익률, 정책 등을 이유로 덧댄 금리다. 7개 은행이 신용대출에 더한 가산금리의 단순평균금리는 12월 기준 4.10%로 1년 전 3.04%대비 1.06%p 올랐다. 거래실적에 따른 우대금리 등 금리를 낮추는 가감조정금리는 1년전 0.84%에서 0.77%로 0.07%p 떨어졌다. 은행들 자체적으로 1.13%p의 금리를 올렸다는 의미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기준(준거)금리는 12월 취급 기준 평균 1.61%로 1년전 0.86% 대비 0.75%p 올랐다.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주로 금융채 6개월물에 연동하는데, 인상폭은 이 기간 채권금리 변화폭과 같다. 또 0.75%p의 인상은 같은 기간 기준금리 변화폭과도 같다. 한국은행이 이달 14일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예상해 선반영 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변화 전에 미리 신호를 주기에 시장금리는 기준금리에 선행하는 경향"이라면서도 "우대금리 인상은 정부 규제에 보조를 맞춰 '대출 조이기'를 한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신용대출 금리는 더 뛸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은행들은 투자심리가 여전해 높인 가산금리를 낮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작년 신용대출 억제를 주문하면서 주식투자를 특히 유동성 유입이 억제돼야 하는 항목이라며 꼽기까지 했다. 일부 은행은 지난해 11월 공모주 청약 직전 신용대출을 잠그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이틀 사이 6조9832억원 불어났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도 예고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금리 인상 직후 "기준금리가 1.50%가 돼도 긴축으로 볼 수는 없다"며 현재 1.25%인 기준금리가 연내 1.50%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총재의 임기 종료와 대통령 선거 일정 등을 감안해 하반기쯤 추가 금리 인상을 관측하고 있고 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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