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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억 넣으면 이자 190만원…예금이 달라졌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연금리 1.9%
최근 6개월간 수신금리 1%p 가까이 올라
2022-01-18 17:23:10 2022-01-18 17:23:1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에 따라 은행들이 발빠르게 예·적금 금리를 조정하면서 연 2%에 근접한 예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개인주식 수익률은 국내주식 평균 0.43%, 해외주식 1.52%에 그치면서 은행 예금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하나은행은 18일 22개 수신상품의 금리를 0.25~0.30%p 인상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전날부터 수신금리를 최고 0.30~0.40%p 인상했으며, 국민은행과 농협은행도 이번 주 내 수신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들은 기준금리 조정 3일 만에 금리 인상분을 수신금리에 반영하는, 통상 대비 빠른 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준금리 인상 당일 수신금리를 올리는 이례적인 모습도 보였는데, 예대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자 외부 시선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잇단 금리 조정에 따라 이미 조정을 마친 은행부터 1% 후반대 예금들이 등장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은 작년 7월 기준 0.91%였는데, 불과 6개월 사이에 1%p 가까이 오른 셈이다. 지난해 6월까지 3300을 넘던 코스피가 2800선까지 떨어지면서 수익률이 1% 수준도 채 되지 않자 개인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질 만 하다.
 
우선 작년 11월에 출시한 '하나의 정기예금'(하나원큐 앱 전용)은 이날부터 금리가 0.25%p 올라 1년 만기 시 연 1.9%의 이율을 제공한다. 우대조건 없이도 1억원 예치 시 세전 19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시중은행 상품들 가운데 금리 조건이 가장 좋다. 우리은행의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1.70%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도 1년 만기 시 연 1.63% 금리를 제공한다. 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II'은 이날 연 1.79%의 금리를 주고 있어 수신금리 인상 시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달비용 부담이 예금보다 적은 적금은 특별판매가 아님에도 4%대 이상 금리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처음 거래하는 고객에게 판매되는 '안녕 신한, 반가워 적금'은 연 4.40%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 '에너지 챌린지 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금리가 연 4.35%로 상향 조정됐다.
 
빠른 수신금리 인상 소식에 은행으로 돌아오는 자금도 크게 늘었다. 지난 14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657조703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조7671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요구불예금은 7조6982억원 줄어드는 등 대기성 자금이 정기예금에 일부 편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관측되는 만큼 수신금리는 더 올라갈 것"이라며 "당장 대출금리 우대금리가 1%p가량 줄어있어 기준금리 인상폭 이상으로 당분간 조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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