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동으로 간 '천궁-II'…K-방산, 미국·러시아와 어깨 나란히
미사일 방어시스템 수출 본격화…UAE와 4조원대 계약
한화·LIG넥스원 개발 참여…국내 기술력 입증
입력 : 2022-01-17 16:30:03 수정 : 2022-01-17 16:55:39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가 아랍에미리트(UAE)에 4조원대 규모로 수출됐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던 해외 미사일 방어시스템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길이 더욱 활짝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다.
 
'천궁-II' 사격 장면. 사진/LIG넥스원
17일 업계에 따르면 UAE 국방부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MSAM) 천궁-II를 도입하기 위해 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LIG넥스원과 4조1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수출은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국산 미사일인 천궁-II는 항공기는 물론 탄도탄 요격에도 대응할 수 있는 무기로,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됐다.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다기능레이더가 적을 감지하면 사격통제소가 사격을 지시하고 발사대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러시아의 S-400을 기반으로 개발한 모델로, 초속 5km로 날아오는 적 탄도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 미국이 자랑하는 대공 방어 시스템 패트리엇(PAC-3)은 초속 2.5km까지 요격 가능하다. 뛰어난 성능을 갖췄음에도 가격은 경쟁국보다 저렴한 편이다. UAE는 PAC-3을 추가 도입하려 했지만 가성비가 좋은 천궁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은 미사일의 눈인 레이더 체계를, 한화디펜스는 발사대와 적재·수송 차량을 제작했다. LIG넥스원은 이를 공급받아 종합해 UAE 공군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체별 계약 규모는 한화시스템 1조3000억원, 한화디펜스 3900억원, LIG넥스원 2조6000억원이다.
 
이번 UAE 수출을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만큼 우리 기업들은 중동과 동남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레이더 핵심 센서인 MFR을 UAE 환경 조건에 맞게 개량한 후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이 개량 모델을 다른 중동 국가에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MFR은 탐지·추적, 요격 유도탄 유도, 피아식별, 영역탐지, 요격확인 등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더를 말한다.
 
이번에 인정받은 레이더 기술을 토대로 '한국형 아이언돔'으로 불리는 '장사정포 요격체계'도 개발한다. 이는 북한의 장사정포 위협으로부터 수도권을 방어할 수 있는 대응 무기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대한민국의 최첨단 레이다 기술력에 대한 글로벌 역량 입증과 함께, 방산 수출의 새 역사를 우리 임직원들과 함께 쓰게 돼 무척 기쁘다"며 "UAE 수출 성공을 위한 정부·군·방사청 등 관계자분들의 적극적인 세일즈외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글로벌 방산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천궁-II' 다기능레이더. 사진/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 또한 이번 수출을 계기로 자사 발사대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한화디펜스는 △현무 미사일 발사대 △해군 청상어(어뢰) 발사대 △해성(함대함 유도무기) 발사대 △다종의 함정발사 유도탄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등을 개발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중동 수출을 계기로 또 다른 주력 무기인 궤도 장갑차 레드백, K9자주포의 세계 진출에 더욱 힘쓴다는 계획이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이번 UAE 수출 계약은 우리 정부와 여러 방산기업들이 모두 한 팀으로 합심하여 이뤄낸 뜻깊은 결과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LIG넥스원 또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답은 해외수출 확대'라는 의지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전문인력 확보와 양성, 전문조직 신설 등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방산업계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기에 첨단 국산 유도무기가 글로벌 메이저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K-방산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의 기회는 찾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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