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우주·UAM 시장 커지는데…"일할 사람이 없다"
방산업계, 항공우주 전문가 수시 채용
연구 인력 이직 과정서 소송전까지
"중장기적 관점 인재 육성 전략 중요"
입력 : 2021-11-18 16:12:22 수정 : 2021-11-18 16:12:2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방산업계가 우주·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신사업을 키우는 상황에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관련 개발자가 이직하는 과정에서 업체 간 소송전까지 불거지는 실정이다. 우주·UAM 산업은 앞으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인재 양성을 위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지원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272210)은 올해 연말까지 UAM, 위성과 같은 신사업 분야 인력 100여명 규모 채용을 진행한다. LIG넥스원(079550) 또한 우주항공 연구·개발(R&D) 분야 전문가를 상시 채용 중이다.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경우 지난 9월 신입·경력 100여명 채용을 진행하며 UAM, 위성우주 발사체 전문가를 모집했다. 업체들의 모집 규모와 구체적인 일정은 조금씩 다르지만 필요로 하는 연구 인력은 대부분 비슷하다.
 
업계가 좁다 보니 이직 과정에서 소송전이 불거지는 경우도 있다. KAI는 지난 9월 한화시스템과 한 직원을 상대로 대구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금지 관련 소송을 냈다. KAI에서 연구하던 한 직원이 한화시스템에 재취업하면서 자사의 영업비밀이 넘어갈 수 있다는 게 소송을 낸 이유다. 다만 소송 규모가 크진 않아 KAI가 내부 직원 관리를 위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처럼 기업들의 우주와 UAM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건 관련 산업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R&D 투자를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530조원 규모였던 세계 우주산업 규모는 20년 후엔 1300조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70억원 수준이었던 UAM 시장 역시 2040년 16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 조립동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엔지니어가 누리호를 조립 중이다. 사진/KAI
 
반면 관련 국내 전문가는 적어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긴 쉽지 않다. 최근 누리호 제작을 주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력만 봐도 해외와 비교해 턱없이 적다. 항우연 전체 직원 수는 약 1000명인데, 같은 일을 하는 미국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인원은 각각 2만명, 1만명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우주와 UAM 산업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사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항공우주 산업의 경우 그동안 발사체 개발과 같은 단기적인 사업이 주로 추진되면서 일자리가 안정적이지 못해 인재들이 빠져나간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항공대 학생들은 전공을 살려 취업할 곳이 많지 않다 보니 자동차와 조선과 같은 유관 산업계로 이미 빠져나간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항공 신산업 분야가 활성화됐으니 관련 분야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의 투자도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우주 개발 예산 규모는 OECD 국가 중 하위권이다. 지난해 한국의 우주 개발 예산은 7억2000만달러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0.04%를 기록했다. 이는 G5와 중·러와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다.
 
조진수 한양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인력을 확보하려면 항공우주 산업의 영속성과 안정성이 중요한데, 국내 항공우주 기업들은 규모가 크지 않아 개별적인 노력은 한계가 있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나 정책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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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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