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지난해 벤처펀드 9조 돌파…역대최대치 경신
중기부 "벤처펀드 신규 결성 규모, 4년 만에 2배 성장"
모태펀드 비중 낮아진 대신 민간·정책기관 출자 늘어
입력 : 2022-01-17 12:00:00 수정 : 2022-01-18 08:46:4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금액이 역대 최대치인 9조원을 돌파했다. 종전 최대실적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났으며 4년만에 두배 규모가 됐다. 모태펀드 비중이 낮아졌지만, 나머지를 민간자금이 채우며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벤처투자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도 벤처투자조합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 최초로 연간 9조원을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실적인 9조 2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보다 34.0%(2조 3363억원) 증가한 수치다. 2017년 4조 5856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2배 규모로 커진 것이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종전 역대 최다인 206개(2020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404개로 집계됐다.
 
규제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확대…"벤처투자법 효과 나타나"
 
신규펀드 결성 현황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모두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 이어 펀드 결성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3조 9046억원이 결성되며 벤처펀드 결성 역대 최초 9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결성규모별로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67개→172개)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창투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하며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5년 벤처펀드 및 2021년도 분기별 결성 추이. 자료/중소벤처기업부
 
2021년에 결성된 펀드 전체를 운용사별로 보면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2020년 최초로 결성된 이후 지난해 펀드 결정 수가 약 3.7배(11개 → 41개) 급증하며 전체 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배(5.3% → 10.1%) 가까이 증가했다. 금액은 3786억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배(0.8% → 4.1%) 늘었다.
 
모태펀드 토대 위에 민간자금 중심 확대…"규제완화 효과"
 
벤처펀드의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 7429억원(29.8%), 민간부문 출자가 6조 4742억원(70.2%)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태펀드 비중은 2020년 18.2%에서 지난해 17.3%로 낮아졌지만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늘었다.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2.3조원)의 대부분인 약 81.2%를 민간자금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 가운데 모태펀드(3492억원), 성장금융(1827억원) 등의 출자가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는 전년 대비 약 19.0% 가량(4382억원) 늘어났다.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가 약 1조원(217.0%, 9754억원) 증가한 데 이어 법인(83.1%, 7544억원), 벤처캐피탈(VC)(84.1%, 5060억원)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민간부문 출자 증가를 이끌었다.
 
최근 5년간 전체 펀드 결성액에서 모태펀드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뿐 아니라,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가 차지하는 펀드수와 결성금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결성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전년 대비 5.6% 감소했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 및 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2827억원 늘어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지난해 최대규모로 조성된 펀드는 케이티비네트워크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두 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2021년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며, 특히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기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열기(붐)를 확산하되, 민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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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라

정확히, 잘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