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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코로나 분수령'…정부 "이번주 오미크론 대책 발표"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 10% 내외…1∼2월 중 우세종 가능성↑
전문가 "3월 중 확진자 2만명·위증증자 2000명" 전망
13일 전문가 논의…이번주 '오미크론 대응책' 발표 예정
2022-01-10 10:54:40 2022-01-10 10:54:50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부도 이르면 이번 주 오미크론 대응책을 마련한다. 특히 설 연휴의 대규모 이동과 가족 모임이 예상되면서 국내 코로나19 확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0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국제적으로 오미크론이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전략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권덕철 1차장은 이어 "국민 여러분들의 협조에 힘입어, 여러 방역지표들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평균 확진자 수는 3682명으로 전주의 평균 확진자 수인 4745명 대비 22% 감소했다. 위중증자 수도 지난주 932명으로 전주인 1095명에 비해 15% 줄었다. 수도권의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의 경우 이날 기준 50.5%로 안정적 수치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해외 많은 국가들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어 안심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오미크론의 점유율이 이미 95%를 넘어섰고, 우리나라의 경우 10%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지난해 12월 4주차 3.7%에서 5주차 8.8%, 올 1월 1주차 12.5%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국은 다가오는 설 연휴가 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또 한 번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1차장은 "많은 사람이 오가게 될 설 연휴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며 "비록 최근에 여러 방역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도, 순식간에 닥쳐올 오미크론의 파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는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 중이다.
 
권 1차장은 "오미크론은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2∼3배 높다"며 "지난주 금요일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한 토론회에서는오미크론으로 3월 중에 확진자 2만명과 위증증자 2000명도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열린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가 유행할 시 오는 3월 주평균 확진자 수가 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환자는 2000명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빠르면 1∼2월 중 오미크론이 우세종화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역상황이 새로운 위기 국면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을 내비치고 있다.
 
권 1차장은 "정부는 기존의 방역관리체계와 의료대응체계를 오미크론에 맞춰 대비하고자 한다"며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이전의 대비단계에는 검역과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을 오미크론의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는 데에 집중하고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이후의 대응 단계에는 그간 준비한 계획에 따라 방역과 의료체계를 즉시 전환한다"고 말했다.
 
당국은 오는 13일 예정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전문가 논의를 거쳐 이번주 중으로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논란이 된 방역패스와 관련해서는 "돌파감염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접종완료자가 미접종자보다 감염 시 중증이나 사망의 피해를 덜 받는다는 점은 과학적인 사실"이라며 "정부는 여러 해외사례를 반면교사로 삼고, 한편으로는 방역패스로 인한 국민들의 불편이 없는지 세세히 살펴서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제도를 조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10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국제적으로 오미크론이 매섭게 확산되고 있다. 오미크론에 대한 대응 전략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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