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미래금융공간으로 실험 중인 서소문 신한은행 '디지로그(digilog) 브랜치'에서 잇달아 현장 회의에 나섰다. 온·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성공적인 옴니채널 모델을 목표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 행장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디지로그 브랜치에서 연이어 디지털전략 회의를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금융서비스 이용을 마치는 시간대에 1층 대형 라운드 테이블에서 진 행장이 회의를 진행하곤 한다"며 "회의 목적 외에도 자주 디지로그 브랜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디지털 주도권을 쥐기 위해 경쟁 중인 가운데, 신한은행은 작년부터 대면 영업망 채널에서의 혁신성을 부단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디지로그 브랜치는 이러한 신한은행의 전략을 구체화한 플래그십 점포다. 고객이 직접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잇는 은행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고객을 위한 진정한 디지털 혁신은 무엇인가'라는 진 행장의 디지털 철학을 반영했다.
해당 지점을 방문해보면 일반 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게 체감된다. 전면에 디지털 체험존을 비롯해 화상상담창구 등 신한은행이 실용화한 혁신 기기들이 즐비하다. 지난달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해 고객을 맞이하고 안내하는 'AI 컨시어지'를 선보였다. 전날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시연되기도 했다.
고객경험 확대를 위해 금융업을 벗어난 전시도 줄잇는다. 지난달에는 지점 한 켠에서 미국 유명 바이크 회사인 '인디언모터사이클' 제품을 전시했다. 대표 모델을 직접 타보고 구매 계약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까지는 KST일렉트릭의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MaiV)'를 전시했으며, 지난 7일부터는 '젝시오 골프클럽'을 전시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미래형 점포를 고심하는 까닭은 고객들이 은행을 찾는 이유가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미 고객 대다수는 스마트폰으로 은행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점포에는 비용논리가 강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오프라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기에 고객 형성의 기초인 지점의 쇠퇴를 두고만 볼 수 없는 노릇이다. 실제 디지로그 브랜치가 된 직전 서소문지점은 신한은행의 창립지점 중 하나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해 '신한SOL'을 전면 개편하는 '뉴앱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고객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처럼 고객 친화적 금융용어, 안내 등도 준비해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업권 밖까지 확장된 비대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진 행장은 신년사에서 "고객과 시대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독보적인 플랫폼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디지로그 브랜치'를 통해 옴니채널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사진/신병남 기자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