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올해 다세대연립주택과 같은 빌라 시장에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아파트 값의 가파른 상승에 따라 빌라가 대체재로 각광을 받았는데, 올해도 유사한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차선책으로 수요가 몰리는 오피스텔 역시 빌라와 유사한 양상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3일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빌라 시장에는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흘러들 것으로 보인다. 빌라 시장에 실거주 목적의 수요가 흘러들 것으로 예상되는 건 아파트 시장 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임기 동안 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뛴 영향이다.
서울시 내 한 빌라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억4978만원이다. 지난해 1월 10억6108만원에서 1억8870만원 급등했다. 중위가격도 10억8250만원이다. 평균가격과 중위값 모두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가 강화되는 9억원을 훨씬 웃돈다.
서울 외 지역을 포함한 전국 시세로 놓고 봐도 아파트 가격은 지난 한해 동안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월 전국 평균 가격은 4억5961만원이었는데 12월에는 5억5322만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중위가격도 7500여만원 뛰었다.
반면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3억4490만원이다. 중위가격은 3억277만원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평균값은 2억2518만원, 중위가격 1억9526만원이다.
이처럼 아파트 가격의 부담이 커지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운 실수요자들은 값이 저렴한 빌라로 선회할 가능성이 새해에도 높다는 것이다. 특히 주거공간으로서 상품성이 준수하고 중심 업무지구와 가깝거나 교육환경이 양호한 곳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며,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실수요와 달리 투자수요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공공재개발이나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등으로 개발 기대감이 부풀고 있지만, 자칫하면 현금청산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비싸진 아파트의 대체상품을 찾는 실수요와 개발 이익을 노리는 투자 수요가 빌라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개발 수익 목적의 투자에는 불확실성이 커 수요가 늘기 어렵지만 실거주를 위한 이들을 중심으로는 매수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피스텔도 실수요자 발걸음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오피스텔 역시 아파트의 대체재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이들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피스텔은 투자 수요가 흘러들기에도 비교적 용이하다. 규제가 덜해서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없이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거주지나 주택 소유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취득세도 중과되지 않으며 대출 규제도 주택에 비해 약하다. 100실 미만 오피스텔은 전매제한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실수요와 투자수요 모두 오피스텔을 찾으면서 청약 시장도 뜨거웠다. 지난해 11월 경기 과천시에서 공급된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은 89실 모집에 12만4426명이 몰려 무려 139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찍었다.
지난해 12월 인천 서구에 풀린 ‘청라시티타워역 월드메르디앙 레이크원’은 평균 경쟁률이 26대 1을 기록했고 연수구 송도동에서 분양한 ‘송도 아메리칸타운 더샵’은 94대 1을 올렸다. 이외에도 다수의 오피스텔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자료/부동산R114
수요는 넘치는데 오피스텔 공급은 점점 귀해진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2019년 9만7829실에 달했으나 2020년 8만5222실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만4007실로 꺾였다.
올해는 5만1089실이 공급되고 내년에는 이보다 더 감소한 4만4965가구가 나온다. 아파트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이어지는 한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바닥난방 가능 면적 확대 등 오피스텔 규제 완화가 예고되는 상황”이라며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유형”이라고 말했다. 또 “지하철역과 가깝고 중형급 이상 규모의 오피스텔은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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