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연설' 두각보인 윤석열, 이재명과 토론 기피 왜?
윤석열, 이재명 '말바꾸기' 지적하며 "이런 사람과 토론해야겠냐. 같잖다"
2021-12-29 20:10:02 2021-12-30 08:02:26
[뉴스토마토 민영빈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1인 연설'에서는 두각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다른 후보들과 정책·공약을 검증하는 토론은 기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혼자 1시간가량 질문을 듣고 답했다. 경선 때와 비교해 여유가 묻어나거나 문장과 문장을 끊어 말하는 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주 1회 토론과 1대1 정책토론 등을 제안했으나 윤 후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윤 후보는 "정직하지 않은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 후보와의 토론을 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29일 경북 선대위 출범식에서 "민주당에서 후보가 저보고 토론을 하자고 하더라. 제가 바보입니까"라며 "(이 후보가) 대선후보가 얼마나 숙지돼있는지 알권리가 있다고 토론해야 한다더라. 국민의 알권리를 애기하려면 대장동 백현동 진상부터 밝히고, 음습한 조직폭력배 이야기, 잔인한 범죄이야기 이런 것을 먼저 다 밝혀라. 국민의 알권리는 그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멀쩡한 후보랑 나란히 앉아서 정책농담이나 하면서,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고,  오직 정답은 탈원전이라고 떠들다가 분위기가 안될 것 같으니 감원전이라는 말을쓴다"며 "가만히 보니 여론이 안좋아서 또 말을 바꾸더라. 국토보유세는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했다가 또 안좋으니 안한더라. 제가 이런사람과 토론을 해야겠습니까. 어이가없다. 정말 같잖다"고 했다.
 
그는 "제가 16번이나 토론했다. 미국 대선 토론도 3번밖에 안한다"며 "힐러리와 트럼프는 3번했고 바이든 때는 2번 했다. 이거 뭐 물타기하려고 그러냐"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 측은 토론을 기피하는 게 아니라 정해진 정도의 토론이 아닌 토론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 후보의 전략에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이 후보의 정책토론 요청과 관련해 "원래 부족한 후보들이 토론을 더 요청한다"고 말했다. 신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지지율이 높은 사람들은 보통 토론하지 않는다. 굳이 그걸 할 필요가 없으니까"라며 윤 후보가 토론에 부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또 신 수석부위원장은 "정치적으로 지지율이 낮은 후보자가 계속해서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 정치계의 문법"이라며 "토론을 못 해서 피한다는 건 기존 정치 문법에서 보면 더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했다.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도 지난 28일 당 회의에서 "윤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무려 16번의 토론으로 검증된 후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은 후보"라고 강조했다. 권 총장은 "윤 후보가 토론을 겁내거나 꺼릴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범죄 의혹을 받고 비리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이 후보가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토론은 거부하되 권한 행사를 하겠다는 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안 들으려는 거고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불편해하는 것 같다"고 재차 토론을 제안했다.
 
공직선거법(제82조의 3)에 따르면 대선 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법정토론은 공식 선거운동기간(2월15일~3월8일) 중 '3회 이상'이다. 이에 따라 윤 후보는 정해진 횟수의 토론만 진행해 이 후보의 토론제안에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가 토론이 자신한테 악영향을 미칠까봐 보인 과민반응"이라며 "오히려 윤 후보가 첫번째 토론 주제를 정하는 건 내가 할 건데, 대장동으로 하자고 대놓고 토론 주제로 말하면 된다"고 했다. 신 교수는 "회피하는 것보다 조건을 달고 대범하게 주제는 내가 정하고, 토론하는 게 '윤석열이 토론을 회피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난달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양자토론과 다대다 토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뉴시스
 
민영빈 기자 0emp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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