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누리호부터 6G, 양자컴퓨팅, 첨단로봇까지 현재와 미래의 신기술들이 한곳에 총출동했다.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1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전'에는 첨단 기술의 향연을 보고자 오전부터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이 22일 본격 개막한 가운데 행사와 관련한 연사의 발언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선율기자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 입구 앞에 코로나19 방역 수칙한 안내가 돼있다. 사진/이선율기자
개막식은 11시30분부터 진행됐는데 9시를 기점으로 방역패스를 받기 위해 사전 등록 작업을 하려는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여파가 심화된 상황속에서도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모여들며 과학기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코로나19 여파를 의식해서였을까 방역 지침이 어느때보다 깐깐해진 모습이었다. 입장할 때 발열체크와 방역 패스 등을 제시해야 했고 퇴장할 때도 수시로 QR코드 인증이 필요했다. 입구에는 의료진을 배치해 문제가 생길시 즉각 대응하도록 조치했다. 관람객 인원은 하루 최대 3500명 수준까지 입장을 허용했다. 다만 개막식은 100명으로 제한했다.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진단 전문 방역로봇 모형. 사진/이선율 기자
전시관 초입에서는 코로나19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오 부문의 신기술이 대거 전시돼있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진단존에는 코로나19 초고감도 신속진단기술 개발부터 코로나19 항체면역진단키트 개발,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 패널 등 진단 기술에 대한 성과가 소개돼있다.
그 중에서 신속 비대면 비강 자동 검체 추출 로봇 시스템의 개발 과정이 이목을 끌었다. 방역로봇이 의료진을 대신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도록 구현한 기술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부담이 늘고 있는데 기존 의료진이 원격으로 하는 PCR검사를 대신해 환자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만들어진 방역 로봇"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산병원에서 개발을 진행중"이라며 "지금은 프로토타입 단계로 내년부터 병원과 협업해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 부품들이 전시된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무대 중앙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모형이 자리했다. 누리호 구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편 그간의 개발 과정들을 차례차례 영상으로 띄우며 국내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되짚어보도록 했다.
주요 기업들도 미래 신기술을 대거 전시했다. 네이버는 한국어를 가장 잘 이해하는 최대 규모 한국어 AI인 '하이퍼클로바'와 이를 활용한 융합서비스를 시연했으며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전기트럭을 선보였다. 그 외에 LG전자, KT, 삼성전자 등은 6G(6세대) 통신 분야 기술 개발 과정을 보여줬다.
LG전자 연구원들이 6G 기술을 구현한 부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선율기자
특히 LG전자의 경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풀-듀플렉스(FDR)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동일한 주파수 대역 내에서 송신과 수신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전송효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고 빠른 응답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서 만난 LG전자 연구원은 "동일 면적을 기준으로 수용 가능 인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날 수 있는 기술로 반응시간이 빨라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독일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6G 전력 증폭기 소자를 일반에 처음 공개했다. 채널 변화와 수신기 위치에 따라 빔 방향을 변환하는 '가변 빔포밍' 기술을 개발해 신호 수신을 먼 거리에서도 장애없이 깨끗하게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이 연구원은 설명했다.
임혜숙 장관이 오후 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에 참석한 가운데 웨어러블 재활로봇 '엔젤렉스M' 로봇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이선율 기자
보행재활에 사용되는 웨어러블 재활로봇 '엔젤렉스M' 부스도 인기가 많았다. 하지 불완전 마비 환자의 지속적인 보행훈련과 스쿼트 훈련을 도와주는 훈련기기로, 동작 분석 모드를 통해 착용자의 보행을 분석하고 보행특성 및 주기에 대한 결과를 제공한다. 해당 로봇은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여러 병원에서 현장 적용이 가능할지 임상실험 중이다. 현장에 있던 카이스트 소속 관계자는 "지금은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중"이라며 "앉았다 일어서기, 걷기, 계단 구르기, 경사진 곳 걷기 등 다양한 상황에서 걸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 몸이 아니다보니 환자분들이 처음에는 로봇 착용을 무서워한다"며 " 물리치료사들과 함께 충분한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본격 상용화는 4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개발중인 하이퍼튜브 트레인. 사진/이선율기자
이외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양자컴퓨터, 1000㎞/h 속도로 달리는 하이퍼튜브 트레인이 눈길을 끌었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극저온에서만 구동되는 타 양자컴퓨터들과는 달리 상온, 대기압에서 동작이 가능한 양자컴퓨터를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한 제품이다.
이날 오후에는 임혜숙 과기정통부 장관이 현장에 참석해 전시부스를 두루 살폈다. 임 장관은 이번 행사 취지에 대해 "국민들에게 그동안 어떠한 과학기술 성과를 이뤄냈는지를 알리는게 첫번째 임무이며, 두번째는 한국이 앞으로 어떠한 과학기술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 우리 미래에는 어떠한 과학기술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줄지를 미리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들과 과학기술이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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