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행 신용대출 금리, 7년3개월 만에 5% 찢었다
주요 은행 11월 취급 평균금리 5.12%…2014년 8월 이후 최대
최근 만기연장 차주 이자비용 2배 급등…당분간 오를 일만
2021-12-21 16:18:24 2021-12-21 16:18:24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7년3개월 만에 연 5%대를 넘어섰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의 대출 취급 중단 사태가 맞물린 결과다. 금리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미증유의 상황에 5000만원 대출 시 연 138만원 수준이던 이자 비용은 최근엔 연 256만원까지 불어났다. 
 
은행연합회가 21일 공시한 일반신용대출 금리 현황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카뱅·케뱅 등 7개 은행이 지난 11월 취급한 단순평균 금리는 연 5.12%로 집계됐다. 전달 연 4.36%에서 한 달 사이에만 0.76%p 뛰어올랐다. 은행(인터넷전문은행 제외)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5%를 넘어선 건 2014년 8월 이후 처음이다. 2014년 8월 당시 기준금리가 2.25%로 현재 1.00%보다 1.25%p 높다는 점에 비춰보면 최근의 금리 인상은 기준금리보다 은행의 자체 인상분이 컸음을 방증한다. 
 
가장 주효했던 건 당국의 대출 규제 압박으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는 늘리면서 대출 수요를 조절했던 것이다. 당국은 가계부채 규모와 자산 거품을 우려해 지난해 11월부터 은행들에게 신용대출 유입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 최근에도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이 일시적으로 신용대출 취급을 중단하는 등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줬다. 다른 은행들도 전달 영업마진 등을 더하는 가산금리는 평균 0.47%p 높이고, 우대금리 등 금리인하 요소는 평균 0.06%가 낮춰 신규고객 유입을 최소화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은행 마진율은 크게 올랐고, 역대급 실적으로 이어졌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금리 상향, 인터넷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확대 등도 금리가 오르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신용대출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AAA·무보증) 금리가 빠르게 상승했다. 은행채 1년물은 10월초 1.41%(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선에서 11월말 1.71%선으로 올라가 실제 은행들의 준거금리도 지난 한 달간 평균 0.24%p 올랐다.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을 맞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대가 높은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의도적으로 높이도 했다. 동시에 고신용자 대출 취급은 줄이면서 취급 금리대가 상승했다. 
 
연 5%대 신용대출이 현실화하면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족'들의 이자부담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의 상환주기는 통상 1년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 연 2.76%로 지금의 절반 수준이다. 12개월간 금리만 185% 상승한 것으로, 최근 대출 만기를 연장한 차주들은 원금이 같은 경우 이자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인터넷은행을 이용한 차주들의 경우 1년 사이 평균금리가 218% 올라 이자비용 확대 폭이 더 컸다. 
 
문제는 금리인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1~2월쯤 추가 인상을 점치고 있다. 채권시장은 이미 이런 금리 추리를 미리 선반영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은행채 1년물은 이달 1일 1.75%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직전보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 물러난 신호를 주면서 20일 1.70%로 떨어진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점져치면서 한국은행도 금리 격차를 유지하기 위한 추가 인상 움직임이 점쳐지는 데다 당국 가계대출 규제도 쉽게 풀릴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한동안 대출을 일으키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은행이 11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7년3개월만에 5%대를 넘어선 가운데, 서울 강남구 한 은행에 대출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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