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산업 무너지면, 한국영화계 전체 후퇴 가능성 크다
2021-12-17 15:11:58 2021-12-17 15:11:58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걸 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분석이나 각 분야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적용해야 한다. 이번 결정이 자칫 이 산업을 30년 뒤로 후퇴시킬 수 있다.”
 
17일 오후 한 영화계 관계자가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전한 말이다. 각각의 영화계 단체가 약간의 의견 차이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18 0시부터 다시 재개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극장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대해 크게 부정적이다. 앞서 16일 오전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 등은 공동 성명을 통해 재개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극장 영업시간 제한 조치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방역패스 의무화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한 영화관 전경. 사진/뉴시스
 
이번 조치로 극장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영화 상영 시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오후 7시 이후 상영은 불가능하다. 일반 회사원이나 경제 활동을 하는 사회 구성원 또는 주요 극장 소비 계층인 20대 대학생들은 사실상 평일 극장 이용이 불가능해진다.
 
이날 뉴스토마토와 만난 영화계 관계자는 지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는 업계 자체가 받아 들이는 체감이 전혀 다르다면서 잘못하면 콘텐츠 소비 방식을 완전히 변화 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사실상 극장 산업자체의 문을 닫게 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물론 영화계 한 구성원 의견이다. 하지만 이 의견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미 콘텐츠 상영 방식이 오프라인(극장)에서 온라인(OTT)으로 상당 부분 넘어간 상태다. 일반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영을 거부감 없이 받아 들이고 있다. ‘오징어 게임지옥등이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고 하지만 국내에서의 인기가 분명 시작점이었다. 여러 예능과 드라마 그리고 영화가 연이어 글로벌 OTT 서비스 그리고 국내 토종 OTT플랫폼과 제작 협업을 진행 중이다.
 
극장 산업 자체로 이런 분위기를 본다면 타격은 더 크다.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코로나19 펜데믹이후 개봉한 국내외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오프닝 스코어(63)를 기록했다. 이후 16일까지 단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국영화 유체이탈자연애 빠진 로맨스가 큰 호평을 받았지만 2주 이상 스크린을 장악했음에도 누적 관객 수 70만을 겨우 넘겼다. 때문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개봉은 OTT로 넘어간 분위기를 끌고 올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18 0시 주말 시장부터 극장 영업 시간이 제한될 경우 상영 횟수 자체가 달라진다. 좌석간 거리두기와 백신패스 등을 적용하고 회차까지 조정한다면 관객 감소율은 예상을 훨씬 넘어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
 
무엇보다 영화계 특히 극장업계의 걱정은 사회적 거리두기연장이다. 하루 평균 7000명 이상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일한 답이 될 수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질 경우 2주 단위로 연장되는 이 카드는 또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실질적으로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가 1월 말 설 연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단 예측이다.
 
 
 
이미 비상선언이 내년 1월 초에서 개봉을 연기했다. 이달 말 개봉 예정이던 킹 메이커도 내년 설 연휴로 개봉을 연기했지만 유동적이다. 내년 설 연휴 시장도 사실상 막을 내린 상태나 다름없다반면 할리우드 대작들은 연이어 극장 개봉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타격은 그 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상영 중이며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매트릭스: 리저렉션등이 그대로 개봉을 강행할 예정이다. 온전히 내수 시장만을 바라보고 출발하는 한국영화와 글로벌 시장이 타깃인 할리우드 영화의 체감율은 크게 다르다.
 
뉴스토마토와 만난 이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한국 영화가 성수기 시즌에 설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시장 자체가 활성화 된 뒤 정상화까지 이끌어 가야 할 여러 동력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 이번 조치가 강행될 경우 한국영화산업 한 축은 분명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살아 남는다고 해도 한국 영화가 사라진 자리에 할리우드 대작만 남게 될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참고로 작년 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현재까지 극장을 통해 감염이 확인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