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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스 이어 케이뱅크도 예금금리 2%
1년 만기 기준 0.5%P 올려 시중은행 인상폭 두 배
중금리대출 총량 제외 등 비대면 시장 경쟁 격화 대비
2021-12-13 15:55:29 2021-12-13 15:55:2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케이뱅크가 1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를 직전대비 0.5%p 높여 2.0%로 인상했다. 조정폭은 카카오뱅크보다 0.2%p 높고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이날 공시를 통해 △코드K정기예금 △코드K자유적금 △주거래우대자유적금 △플러스박스 등 4개 상품의 금리를 인상한다고 밝혔다. 
 
코드K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금리가 직전 최대 연 1.5%에서 0.5%p 오른 최대 연 2.0%로 조정된다. 코드K자유적금은 1년 만기 기준 직전 대비 0.3%p 인상해 최대 연 2.1%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1년 만기 기준 0.35%p 인상한 최대 연 2.3%,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는 기존 연 0.8%에서 연 1.0%로 0.2%p 인상한다. 특히 코드K정기예금의 3년 만기 기준에서는 0.6%p 인상해 연 2.2%를 적용하기로 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달말 케이티 위즈(kt wiz) 우승기념 특판에 이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상품 전반의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며 "고객들이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융 혜택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시에는 두 차례에 걸쳐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총 0.3%p 높이면서 수신금리를 조정한 바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기준으로 이번에는 직전보다 0.2%p 인상폭을 키우면서 기준금리에 인상폭(0.25%p)에 두 배로 금리를 높였다. 
 
인상 폭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도 높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이달 8일 수신금리를 조정했는데, 인상은 0.3%p(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에 그쳐 케이뱅크에 못 미쳤다. 지난달 30일까지 조정을 마친 시중은행(1년 만기 기준 0.25%p선)과 비교해서도 케이뱅크의 인상폭은 두 배다. 케이뱅크의 연 2.0% 정기예금 금리는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완전 민영화를 기념해 출시한 특판예금 '우리고객님 고맙습니다 정기예금(연 2.03%)'에 준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의 고금리 수신정책은 상대적으로 늦은 금리 조정에 더해 토스뱅크 진출에 따른 내년도 인터넷은행 대출시장 경쟁 격화를 미리 염두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금리대출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가계대출 총량에 포함하지 않기로 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진출을 더 확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오는 2023년까지 대출에 일정 비중을 중금리대출로 취급하기로 당국과 약속한 바 있어 대출 전략에 대한 고민이 크다.
 
대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만큼 은행 앱에 고객 유입이 줄어들까 하는 고민도 상당하다. 사실상 인터넷은행에게는 은행 앱이 유일한 고객 창구인 이유에서다. 혜택폭을 일부 수정했지만, 신규 진출한 토스뱅크는 여전히 연 2.0% 금리(예치금 1억원 이하) 제공을 약속하고 있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연계로 성장에 탄력을 받았으나 자체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들도 앱 이용을 늘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주는 비대면 전용상품을 내기도 한다"며 "일단 수신을 하면 대출 등 다른 상품 가입 빈도가 높아진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13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폭의 두 배인 0.5%p로 인상하면서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는 내년도 비대면 대출시장에 대비해 고객 유치에 나섰다. 사진/케이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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