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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흑묘백묘 "나라 발전 앞에 박정희·김대중 어딨냐"
TK 지역주의 투표에 도전장…"국민에 도움되면 정당 상관없다"
2021-12-12 18:31:00 2021-12-12 18:31:00
[김천=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나라의 발전에 보수와 진보 구분을 지양하며 실용주의 면모를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나라가 잘 되는 일에 박정희가 어디 있고, 김대중이 어디 있느냐"며 지역주의 표심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덩샤오핑의 '흑묘백묘'를 연상케 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후 김천 황금시장에서 즉흥연설을 통해 "저는 편을 가르지 않는다"며 "나라가 잘 되는 일에 여당이 어디에 있고, 야당이 어디에 있고, 호남이 어디 있고, 박정희가 어디 있고, 김대중이 어디에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에 도움되는 일이면, 누가 주장했든지 관계없이 무조건 지금 당장,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지지자들과 상인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는데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정의당이든 무슨 상관이 있겠냐"며 "유능한 사람이, 국민의 삶을 바꿀 사람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고향' 대구·경북이 쇠퇴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1년에 최소한 2번은 반드시 이 곳에 온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고조부 등이 모두 봉화·안동에 묻혀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가슴 아픈 것이 제가 태어나고 자랐고 언젠가는 고향에서 묻힐 저, 이재명이 경북을 보면 왜 이렇게 희망을 잃고 퇴락할까, 왜 인구는 줄고, 희망은 점점 사라질까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아니라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사람을 선택해야 당이 바뀐다"며 "유능한 사람이 모인 정치집단이 나라의 살림을 맡아야 비로소 나라가 발전한다. 내년 3월9일부터는 이재명이 무능하면 책임을 묻고 유능한 사람이면 지지해서 여러분의 삶을, 세상을 바꿔 보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2일 경북 영주시 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천=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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