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충청의 아들,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강원의 외손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지역 연고 발언을 놓고 '대체 고향이 어디냐'는 비판성의 반론이 제기된다. 서울 출신인 윤 후보는 부친 등 집안 내력과 검사 시절 인연 등을 통해 가는 곳마다 해당 지역과의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달 29일 당 중앙선대위 첫 회의에서도 "저는 충청의 아들이고 충청은 제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면서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을 꼽은 배경을 설명했다. 부친과 조부가 각각 충남 논산과 공주 출신으로, 아직 지역 연고의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충청의 한을 건드렸다.
윤 후보는 충청 첫 일정에서부터 "저희 조부가 충남 논산 노성면에 있다가 8남매를 데리고 연기(지금의 세종시)로 오셨다"며 "우리 아버지가 어릴 때 연기에서 자라신 것"이라고 집안 내력을 줄줄이 소개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8일 충남도당 간담회에서는 "저희 부친부터 선대로 약 500년 동안 충청도에 살아왔다"며 "저 역시 충청의 아들"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강원도 속초 대포항 수산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윤 후보에게 고향은 또 있다. 그는 최근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호남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표현했다. 윤 후보는 2003년부터 2년간 광주지검에서 근무했던 시절을 언급하며 "떠날 때 전별사를 잇지 못할 정도로 정이 많이 들었던 곳"이라며 "정치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간 곳도 호남"이라고 연신 호남에 구애했다.
지난 10일 1박2일 일정으로 강원을 찾은 윤 후보는 이번엔 '강원의 외손자'를 자처했다. 윤 후보의 외가가 강원도 강릉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은 윤 후보와 강릉에서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다.
윤 후보 측은 이날 강원도를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라는 공지를 통해 "선대위 출범 후 윤 후보가 찾는 첫 지역 일정은 외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아련한 강원도에서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후보는 강릉 중앙시장에서 "강릉의 외손이 왔다"며 '외가'라는 연고와 검사 시절 강릉지청에서 근무한 이력 등을 내세워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지난 11일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 후보는 안동에서 "이재명은 안동에 태를 묻고 안동의 물을 먹고 안동의 곡식을 먹고 자란 안동 사람"이라며 "함께 사는 김혜경은 안동 김씨"라고 지역 연고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서 충청에선 처가가 충북 충주 출신임을 내세워 '충청의 사위'를 자처했다.
후보들이 이처럼 각 지역마다 인연을 강조하는 것에 대해 득표 전략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시선과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구태 정치라는 비판이 상존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으로 전혀 올바르지 않다"며 "지역 연고를 강조하는 발언이 아직도 유효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가 진영대결로 점철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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