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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GTX' 호재 어디로…가격 저렴한 급매물 등장
동두천 '송내주공1단지' 전용 75㎡ 3억6500만원→2억6000만원
"매물 있지만 거래 끊겨…현금 필요한 집주인 급매물 내놔"
2021-12-09 16:43:06 2021-12-09 17:16:44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에 급등했던 단지들이 최근 수억원가량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미 선반영된 부분과 더불어 각종 규제가 겹치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9일 KB부동산 시계열자료에 따르면 경기도 동두천 아파트값은 올해 11월까지 38.60% 상승했다. 이는 같은 지역 내 오산(45.49%)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GTX-C 노선 호재로 인해 높은 상승폭을 보였던 동두천의 최근 집값 상승률은 저조하다. 지난 10월 대비 11월 집값 상승률은 0.96%에 그쳤다. 이 기간 깅기도 평균 집값 상승률이 1.63%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에 자리한 '지행역 동원베네스트'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 8월 3억99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직전 거래보다 6000만원가량 저렴한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송내주공1단지' 전용면적 75㎡(29평)는 지난달 2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 10월 같은 평형대가 3억6500만원까지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지행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지역에서 급한 물건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세가 3억원 정도 하는 단지 20평대 매물도 2억6000만원에 나오는 등 급매물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수원시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안양시도 비슷한 상황이다. 안양시 아파트값은 올해 11월까지 23.28%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지난 10월 대비 11월 아파트값은 1.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에 자리한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32평)는 지난 10월 9억8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9억3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한달 만에 5000만원 저렴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인덕원역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인근에 나오는 아파트 매물은 있지만, 대출규제가 심해 거래가 많이 이뤄지고 있진 않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로 나오는 매물 단지마다 한두개씩은 있다"며 "인덕원대우 매물을 보면 20평대는 8억5000만원에서 9억원 사이에 나오기도 하며 최근 35평 매물이 8억5000만원까지 급매로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덕원역은 지난 6월 GTX-C 노선이 정차한다는 기대로 집값이 크게 오른 지역이다.
 
GTX 호재로 집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대출규제가 이어지며 수요세가 감소하며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GTX 수혜에 대한 가격이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 이 지역들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며 투자 매력도 떨어졌다"며 "주택 가격이 부담 가능해야 하는데 가격이 너무 높아 실수요자들에게도 너무 무거운 가격이라고 판단되는 것 같고 금리 인상 및 대출 규제 등이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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