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윤우진 구속에 국민의힘 '발칵'…검찰총장 검증, 대선후보에게 부메랑
검찰총장 청문회 당시 윤석열에 집중공세…홍준표조차 "그때그때 달라요"
입력 : 2021-12-08 17:53:42 수정 : 2021-12-08 21:40:03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국민의힘이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구속되자 노심초사하고 있다. 과거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했던 검증 차원의 집중 공세가 윤석열 대선후보가 된 지금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정치권에서는 '윤우진', '윤석열' 이름이 계속해서 함께 오르내렸다. 전날 검찰이 윤 전 서장을 전격 구속한 데 따른 결과였다. 윤 전 서장은 부동산개발업자 등으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1억3800만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이다. 검찰 내에서는 '대윤(윤석열)·소윤(윤대진)'으로 통할 정도였다. 
 
8일 국민의힘이 불법 브로커 의혹을 받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구속되자 내심 노심초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불법 브로커'로 활동하며 사업가들로부터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
 
윤 후보가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는 사건은 윤 전 서장의 2012년 또 다른 뇌물수수 혐의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3부가 수사 중이다. 2012년 윤 전 서장은 육류 수입업자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검찰은 경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무려 6차례나 무시했다. 심지어 윤 전 서장이 해외로 도피해 강제송환됐음에도 압수수색 영장이 반려됐다.
 
윤 후보는 2012년 비리 사건에 연루된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변호사 소개 의혹을 공론화한 것은 다름아닌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었다. 자유한국당은 2019년 7월 윤 후보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 
 
하지만 불과 2년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당시 청문회에서 이를 문제삼았던 의원들은 김도읍·장제원·김진태·주광덕 등이다. 이중 김진태 전 의원은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국민검증특위' 위원장이며, 2012년 사건을 검찰로 이끈 주광덕 전 의원은 국민의힘 선대위 총괄특보단 내 상임전략특보다.
 
당시 윤 후보는 청문회 내내 의혹을 부인했지만 육성 파일이 현장에서 공개되면서 반전을 맞았다. 2012년 12월 당시 윤 후보가 "중수부 연구관 하다가 막 나간 이남석(변호사)이 보고 일단 네가 대진이한테는 얘기하지 말고, 대진이 한참 일하니까, 형 문제 가지고 괜히 머리 쓰면 안 되니까, 네가 그러면 윤우진 서장 한번 만나서 얘기를 들어봐라"고 한 발언이 생생히 담겼다.
 
윤 후보가 변호사를 윤 전 서장에게 소개했다면 이는 변호사법 위반이다. 변호사법상 직무상 관련이 있는 법률사건은 특정한 변호사를 소개하거나 알선해서는 안 된다. 이에 당시 청문회에선 윤 후보를 옹호한 송기헌 민주당 의원까지 나서 "(윤 후보가)진술을 잘못했다"며 "오해가 있을 수 있도록 하신 데 사과하라"고 말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당시에도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서장이 비슷한 유형의 사건으로 전날 구속되면서 2012년 사건 수사가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게 국민의힘 내부의 우려다. 민주당에서 고발한 사건도 아닌 데다 주광덕 전 의원이 직접 고발해 시작된 사건이기에 국민의힘이 '정치 공세'로 규정하기도 쉽지 않다.  
 
한 관계자는 "아내 김건희씨 건은 무혐의를 확신하는 분위기여서 걱정하지 않았지만, 윤우진 전 서장 사건은 타격이 없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2019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속기록, 영상까지 지금도 볼 수 있더라"며 "윤 후보가 미묘하게 발언이 달라진 것까지 박제가 돼 있어 사실 쉽지 않아 보인다"고 걱정했다. 
 
사진/홍준표 의원의 청년의꿈.
 
사진/홍준표 의원의 청년의꿈 
 
홍준표 "그때그때 달라요"…민주당·정의당도 일제히 비난
 
이에 대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청년의꿈 코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 한 질문자가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불법 브로커 활동을 한 윤우진 전 세무서장이 구속됐다. 감방 가지 않으려고 후다닥 국힘에 입당한 것이라는 확신"이라고 하자 "변죽 수사"라는 답을 남겼다. 또 다른 질문자가 "불과 2년전 윤우진 고발한 국민의힘 주광덕. 지금은 윤석열 캠프에"라는 글에 홍 의원은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답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알림 글을 통해 "윤 후보는 윤우진 전 세무서장 사건에 어떠한 관여도 한 사실이 없다"며 "'사건 연루'와 같은 단정적·추정적 표현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 2012년도 이모 변호사에게 '윤우진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나 봐달라'고 부탁한 사람은 윤우진의 동생일 뿐, 윤석열 후보가 직접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은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구속이 주목받는 이유는 윤 전 서장이 '윤석열 검찰'의 비호를 받았던 전력 때문"이라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윤석열 후보와 대검 중수2과장을 지낸 윤대진 검사장 등이 윤 전 서장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은 "윤석열 후보는 윤 전 서장 관련 연루 의혹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당시 윤 전 서장은 국세청 내 마당발로 통했고, 윤 후보의 최측근인 윤대진 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이기도 하다. 또 윤 후보는 윤 전 서장에게 검찰 후배인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검찰총장 후보자 시절 청문회에서 이미 드러난 바 있다"고 압박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측 송문희 대변인은 "친동생은 잘나가는 검사, 그 검사와 친한 또 다른 검사는 변호사까지 소개해주는 친절함을 베푼 이 사건은 국민이 보기엔 기득권 카르텔의 단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비리혐의로 수사받는 측근검사의 형님에게는 변호사까지 소개해 준 윤석열 검사가 과연 공정과 상식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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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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