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은행들, 종이 없애거나 친환경 재질로
기업·농협은행 등 FSC인증 종이사용 확대…"페이퍼리스 속 고령층·고객편의 등 고려"
입력 : 2021-12-06 16:06:18 수정 : 2021-12-06 16:06:18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따라 현금봉투·통장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고 있다.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페이퍼리스' 정책이 대세인 가운데, 고령층이나 종이가 필요한 고객 서비스 영역이 여전히 있다는 판단에서 절충점을 찾았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FSC인증(국제친환경인증)을 받은 현금봉투 600만장을 도입해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화기기(ATM)에 사용하는 용도로, 내년 중 각 영업점으로 배포해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ESG 경영 체제를 강화한 기업은행은 개인 고객뿐 만아니라 중소기업의 변화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다. ESG 경영 컨설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올 8월에는 전기자동차 충전 시 이용금액의 0.5%를 할인하고 대중교통 이용금액의 0.5%를 적립하는 기업고객 전용 'EV카드'를 내기도 했다.  
 
농협은행도 지난달 30일부터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친환경 통장'을 출시해 전국 영업점에서 공급하고 있다. FSC인증을 받은 친환경 종이로 제작했으며 왕겨, 재생펄프, 콩기름 등을 소재로 활용했다. 앞서 농협은행은 상품 가입 시 통장을 발급하지 않을 경우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종이통장 없는 사회를 구현에 힘을 보태왔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거래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등 일부 실물통장이 필요한 고객이 남아있다는 판단에서 친환경 통장을 제작하기로 했다. 
 
ESG 경영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계 금융지주들은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낼 만큼 구체적인 탄소중립 실천을 요구받고 있다.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고객의 습관을 바꿀 비금융적 요소들도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은 ESG로 채워지는 양상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6일부터 영업점에서 사용 후 버려지는 폐현수막을 활용해 고압세척과 건조 코팅과정을 거쳐 패션 가방 등 새로운 제품으로 재생산하는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캠페인'을 진행한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말 개관한 100회째 '작은 도서관'은 원목 소재를 사용한 친환경 건물로 구성해 의미를 더했다. 
 
업무 영역에서는 페이퍼리스 환경을 많이 갖추면서 ESG 경영을 상당 부분 실행하고 있다. 고객 변화를 이끌기 위한 비용 부담도 감수하고 있다. 예컨대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으면 우대금리(0.2%p 선)를 제공하는 것은 이제 당연하게 여겨진다. 또 금융플랫폼 경쟁이 격화하면서 은행 거래에 필요한 서류들도 점차 디지털화하고 있다. 주민등록등초본 등 대출에 필요한 서류들도 은행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다만 은행 거래와 관련한 서류의 디지털화가 가속하면서 보안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은행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정보 의존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실물 계약서를 받지 않는 이유에서 자칫 고객의 대항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고객과 분쟁이 발생하면 은행이 더 고의나 과실이 아니라고 소명하게 됐다"며 "내부적으로도 소비자 보호를 위한 의사결정구조,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이 친환경 종이를 활용한 통장과 현금봉투를 통해 ESG 경영 실천을 강화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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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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