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상장 1년)⑨엔에프씨,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도 뚫었다…"반등은 지금부터"
화장품 소재기업 엔에프씨, 공모가 1만3400원으로 코스닥 입성
꾸준한 실적에도 화장품 업황 우려에 주가는 공모가 밑돌아
"현재 주가가 가장 바닥…대형 화장품주 반등시 재평가 기대"
입력 : 2021-12-03 06:00:00 수정 : 2021-12-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IPO(기업공개) 광풍이 불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102개사로 집계된다. 이미 지난해 신규 상장사인 86개사를 훌쩍 제쳤다. 유망주의 첫돌을 맞아 장밋빛 잔치가 됐을지 향후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1년이 됐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광풍의 결과물이 거품이었는지, 시장 안착에 성공했는지 지난해부터 시작된 IPO 광풍 국면에서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입성한 유망주를 들여다 보고 회사의 실적과 주가 흐름 등을 평가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공모가 1만3400원에 증시 입성…현재 주가는 공모가 하회 중
 
엔에프씨 1년래 주가 흐름. 한국거래소 캡처
화장품 소재 업체인 엔에프씨(265740)는 공모가 1만3400원으로 지난해 이날(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엔에프씨는 상장 첫날 시초가를 공모가 대비 36.9% 높은 2만700원으로 형성했지만 첫날 종가는 1만6950원으로 18.12% 급락한 채 마감했다. 공모가는 웃돌았다.
 
기업공개(IPO) 당시 엔에프씨의 공모가는 회사 측이 기대한 수준의 최상단을 기록했지만, 일반청약 경쟁률은 신통치 못했다. 엔에프씨는 기관 수요 예측에서 9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200~1만3400원) 상단인 1만3400원에 확정했다. 다만,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은 643.9대 1(증거금 1조7255억원)에 그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시 일반 청약 경쟁률이 1000대 1 이상 등 IPO 열풍이 불던 시기의 청약 성적과 비교할 때 큰 흥행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코로나 시국에 화장품 관련 업황 둔화 우려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1년이 지난 이날 엔에프씨의 종가는 1만2900원으로 여전히 공모가를 3.73% 밑돌고 있다.
 
달라진 업황에 공모가 회복 초읽기…꾸준한 실적 개선에 재평가 임박
 
그래프/뉴스토마토
엔에프씨의 공모가 회복을 위한 재도전은 상장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이후 지속된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만큼 재평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화장품 업황이 바닥을 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는 만큼 재평가 기대는 높아질 전망이다.
 
엔에프씨는 화장품 베이스 소재 개발과 화장품 완제품(OEM·ODM) 제조를 맡고 있다. 주가는 공모가에 못 미치지만 실적은 우상향 중이다. 엔에프씨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3억원, 4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316억원, 5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온기 실적에 육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올해 엔에프씨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3억원, 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37.6%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꾸준한 실적 개선에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상황에 대해서 이 수석연구원은 "엔에프씨의 핵심 소재가 화장품의 기초 제품에 들어가기 때문에 색조 화장품 대비 코로나의 영향이 적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최근 화장품 산업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으로 인해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화장품 회사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주가 약세 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둔화된 실적과 중국 시장 위축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고점 대비 50% 가까이 하락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도 30% 넘게 밀린 상태다.
 
하지만 올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화장품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짐에 따라 엔에프씨의 주가 반등세가 점쳐진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설화수 매출이 중국에서 전년 대비 50% 성장한 점에 주목한다"면서 "중국 소비 부진 우려를 감안할 때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며, 중국내 설화수 브랜드의 파급력이 제고되는 만큼 현시점에서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는 화장품 대형주의 주가 반등이 이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화장품 소재 업체인 엔에프씨의 재평가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화장품업종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나온 상황이라 향후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동현 연구원은 "지난 11월 전체 화장품 수출이 전년 대비 19.4% 증가했고, 중국향 화장품 수출도 37.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중국 소비 둔화 및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 저하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오미크론이 전파력이 높은 대신 치명률이 낮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국내 수요·면세점 불확실성도 완화되면서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화장품 업종의 반등은 상당 기간 시장에서 소외되면서 낮아진 업종 밸류에이션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유럽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 회사와 거래처 확대…추가 모멘텀 기대
 
화장품 소재 중 기초화장품에 들어가는 베이스 소재를 제조하는 엔에프씨는 화장품 첨가제 업체들과 달리 기초 제품의 베이스 소재의 특성상 한번 채택되면 다른 제품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기술의 진입장벽도 높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에프씨가 자체 개발한 소재 기술인 MLV(Multi-Lamellar vesicle·고기능성난용성물질안정화)는 물이나 오일에 잘 녹지 않는 성분을 쉽게 수용액에 분산시킬 수있는 독보적인 기술로 유효성분의 함량을 높여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적용한 엔에프씨의 세라마이드 제품 세라케어(Ceracare) 시리즈는 세라마이드 함유량이 40%로, 타사 제품 대비 8배 높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MLV가 유효 성분의 함량을 높여 피부 침투력을 높이고 있다면 엔에프씨의 ‘나노리포좀’ 기술은 유용성 물질을 모공보다 작게 쪼게 피부 침투력을 높이는 기술로 평가된다. 나노리포좀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제품은 국내 대형 화장품 브랜드 L사와 D사의 마데카 세럼 등 고가라인에 이미 납품되고 있다.
 
기술력과 대안 제품이 없는 소재기업의 특성으로 엔에프씨는 현재 국내 대형 화장품사 L사와 14년째 장기 파트너쉽을 맺고 있다. C사와 K사와도 9년 이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L사향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라는 점이 시장에서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됐지만, 최근 글로벌 명품 화장품 브랜드 E사에 엔에프씨의 핵심 제품군인 세라마이드 소재가 최초로 공급됐다. 내년 E사의 리뉴얼 제품 라인에도 2차 공급 계약이 완료된 상태다. 거래처 다변화와 고급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확장되면서 향후 투입 물량이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L사의 경쟁업체인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 A사에도 소재 공급 요청이 들어와 올해 초도 물량 발주를 완료했으며 투입 제품군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올 6월에는 세계 최초로 5종 세라마이드를 고함량으로 안정화시킨 1차 리뉴얼 소재(Ceracare AC45)를 개발해 이탈리아 A사에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소재 공급이 까다로운 유럽시장에서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향후 식물 유래 성분 만을 활용한 2차 리뉴얼 소재의 추가 공급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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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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