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새 국면)②보험료 인하 현실화 가능성 "일단 낮음"
보험사들 여전히 "일시적 손해율 개선" 주장
정비수가 인상·겨울철 사고 증가 등 손해율 악화요인도
입력 : 2021-12-02 15:35:00 수정 : 2021-12-02 15:43:37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자 보험료 인하 검토를 시사했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개선이 여전히 일시적이라며 요지부동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2일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최근 차보험의 손해율 개선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당장 보험료 인하를 단행한다면 향후 손해율이 상승했을 시 그 이상의 보험료를 인상해야 하는데, 그렇게 시행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차보험료를 예의주시하면서 최근 일부 보험사에게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이유 등으로 보험료 인하 의사 여부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1일 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보험료에 대해 언급했다. 정 원장은 "보험료는 시장의 가격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개입은 어렵다"면서도 "전체적인 수익성 등을 고려해 유도할 부분이 있다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인상해도 모자를 판"이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개선된 차보험 손해율은 일시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하 요인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소멸될 특수성이 반영된 상황에서 보험료를 인하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시행되더라도 손해율 악화 요인이 많다고도 했다. 우선 지난 1일부터 정비수가가 4.5% 올랐다는 점을 들었다. 자동차정비협의회는 지난 9월30일 회의를 열고 차보험 시간당 공임비를 인상키로 결정했다. 정비수가는 보험사가 정비업체에 지불하는 공임비를 말한다. 업계는 이번 정비수가 인상이 1~2%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있다. 빙판길, 한파 등 겨울철 자동차 사고율이 올라간다는 점도 내세웠다. 통상 2~3분기 개선세를 보이던 손해율도 겨울철에는 다시 악화하는 경향을 보이는 건 사실이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차보험료를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것은 명확하다"며 "하지만 정부의 입김이 들어가는 만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이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반기 차보험 손해율과 코로나 확진 추이가 보험료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코로나 특수가 일시적이라고 강조하지만, 이미 2년 가까이 진행 중인데다 예상과 달리 상황이 더욱 악화하면서 지금의 국면이 길게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일 저축은행 대표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해 시사했다.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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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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