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중소기업대출 두 자릿수 증가율…좀비·한계기업 문제 없나
국민·신한 등 5대 은행 잔액 11%↑
부실률 역대 최저 등 금리인상기 잠재부실 심각
2021-12-02 21:19:56 2021-12-02 21:19:56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이 취급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연초 대비 11% 증가했다. 지난해 수익으로 이자비용도 못 낸 취약기업이 100곳 중 40곳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발 부실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이 2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51조6095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 497조2926억원 대비 10.9%(54조3169억원) 늘었다. 영업일이 아직 한 달 남았는데도 증가율은 지난해 11.7%에 임박했다. 2년 간 취급한 대출 잔액(106조7883억원)은 전체의 19.4%에 육박한다. 
 
은행별 증가율은 우리은행 14.2%로 가장 높으며, 신한은행이 12.4%, 하나은행 11.3%, 국민은행 9.4%, 농협은행 7.5%다. 지난해도 국민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바 있다. 금융당국이 이들 은행에게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을 5~6%로 제시한 상황과는 상반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방향이 중소기업·소상공인에는 지원을 확대하라는 주의"라며 "최근까지는 바젤Ⅲ 조기도입에 따라 늘어난 가계대출에 맞춰 기업대출 비중을 늘린 영향도 일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출 이자를 막기도 버거운 기업 비중이 크게 늘고 있어 부실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1미만인 취약기업 비중은 39.7%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말 33.2%보다 높다. 취약기업 중 영업손실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이 0에도 못 미치는 기업은 32.6%에 달해 전년보다 3.7%p 늘었다.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 1미만인 한계기업도 전년비 0.5%p늘어난 15.3%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그럼에도 부실율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1일 금융감독원 발표에 따르면 9월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24%로 역대 최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30%로 전월보다 0.06%p 하락했다. 실제 A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만 보더라도 코로나 직후인 2019년 6월 0.38%에서 올 9월 0.31%로 0.07%p 개선됐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 대출만 떼놓고 보면 0.23%에서 0.16%로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연장하면서 지표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본다. 코로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위해 집행한 금융지원 규모는 지난달 20일까지 250조9000억원(235만9000건)이다. 이 중 보증서 대출을 제외한 신규대출과 만기연장 규모만 198조3000억원이다. 정부는 지난 9월 이들에 대한 원금 이자상환 유예 조치(세 번째)를 내년 3월로 연장했다. 당장 위기인 중소기업·소상공인 구제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가계대출 억제와 유동성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점도 뼈아프다. 올해 기준금리는 0.50%p 올랐는데, 시장에서는 내년 0.50%p 추가 인상돼 1.50%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 이미 채권 등 시장금리는 점진적으로 오르고 있어, 정부 정책에 되레 상환 시기를 놓친 중소기업 차주들은 내년 대출 연장 시 더 많은 이자부담을 져야하는 실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이 대선 시기와 맞물려 있는 상황"이라며 "부실이 새 정부에서 현실화하면 코로나 기간 이익을 많이 낸 은행들이 자체 대출유예 정책이나 대출액 탕감 등에 동참하라고 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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