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선대위 꾸리며 "기대 부응 못했다…다시 시작"
'이재명의 민주당' 주창 후 광주서 첫 지역선대위 출범…공동선대위원장 9명 8명 청년층
거듭된 반성과 다짐…"호남은 민주당 텃밭 아닌 죽비이자 회초리"
입력 : 2021-11-28 16:55:40 수정 : 2021-11-28 16:55:40
[광주=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먼저 광주의 당원 동지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광주의 기대,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전남 순회 3일차인 28일 광주 지역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국민들께서 민주당을 180석의 거대 여당으로 만들어 주셨는데 잘못한 것이 많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 "우리 내부에 남은 기득권을 전부 내려놓고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대취 출범 연설을 통해 거듭 민주당과 선대위의 잘못을 사과하고 쇄신 의지를 다졌다. 그는 "철저하게 민생중심 정당으로 거듭나야 했는데 부족했다"며 "무엇보다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했고,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했다. 국민이 원하는 민생개혁 과제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탓에 민심 이반이 초래했고, 이는 사과와 쇄신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게 이 후보의 판단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일 출범한 대전환 선대위가 공룡 조직화된 탓에 여론에 기민하게 움직이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을 노출했다고 분석, 선대위 쇄신에 돌입키로 했다. 이에 송영길 대표 등은 21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에 대한 전권을 일임키로 했다. 이 후보의 쇄신 요구에 대한 화답 차원이었다. 
 
선대위 쇄신의 전권을 받은 이 후보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주창하며 신속하게 실천할 수 있는 일하는 선대위 구성을 천명했다. 당 사무총장과 전략기획원장에 최측근 김영진 의원과 전략통 강훈식 의원을 임명했다. 광주 지역선대위는 이 같은 쇄신 기조에 따라 꾸려지는 첫 지역선대위다. 지역선대위를 통해 지역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즉각적인 정책으로 민심을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선대위 쇄신 방안엔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에 직접 구애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이 후보가 광주 지역선대위 출범식에서 "오늘 광주가 변화와 혁신에 시동을 걸어주셨다"면서 "의원님들이 모두 뒤로 물러나 주시고 2030 청년들이 지도부가 되는 파격적인 젊은 선대위를 만들어 주셨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광주 지역선대위는 9명의 공동선대위원장 가운데 현역인 송갑석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2030세대로 구성됐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발 전국풍을 기대했다. 이 후보는 "(광주 지역선대위는)다른 지역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고, 중앙 선대위에 주는 반향이 매우 크다"면서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죽비'이고 '회초리'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리 해주셔야 한다"고 요청했다. 특히 "호남이 염원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개혁 과제를 완성해서 사랑을 받겠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의 민주·민생·평화협력을 완성해 호남의 마음을 얻겠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요 정책의제인 공정성장도 거듭 주창했다. 이 후보는 "2030세대들에게 혹독한 세상을 물려줘서 대단히 죄송하고 미안하다"면서 "제가 1호 공약을 전환적 공정성장, 성장의 회복으로 기회 총량을 늘려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청년들에게 기회를 돌려줘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하고, 청년들은 더 이상 ‘미래의 주역’이 아니라 ‘오늘의 주역’이어야 한다"고 했다.
 
동시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철학도, 역사인식도, 준비도 없는 후보에게 나라와 국민의 운영을 맡길 수 없다"며 "광주 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찬양하고, '사과는 개나 주라'는 사람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핵무장을 주장하고 종전선언을 거부하며 긴장과 대결을 불러오겠다는 사람, 성실한 일꾼이 아니라 왕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오늘부터 진짜 대전환, 위대한 국민과 함께 위대한 선도국가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며 "지금은 저성장의 위기,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등 대전환의 시대지만 우리 국민의 ‘위기극복 DNA’를 믿는다"고 했다.
 
2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 광주 지역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광주=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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