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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수급 불균형에 강세 유지 전망
한은 "기조적 원유 수급 불균형에 국제유가 강세 예상"
천연가스와 석탄은 각각 8.8%, 26.4% 하락
미국 경제는 4분기 소비 개선세 힘입어 회복 흐름
2021-11-28 12:00:00 2021-11-28 12:00:0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나드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당분간 유가 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가 글로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기조적인 원유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및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지난 24일 기준 80.9달러를 나타내고, 이번 달 1~24일 평균 80.8달러를 보이는 등 배럴당 80달러 내외 수준으로 상승했다.
 
겨울철 계절적 수요와 여타 에너지 대체 수요가 확대된 반면 공급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최근 천연가스 등 여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유 대체 수요는 확대되는 추세다.
 
오펙플러스(OPEC+)는 미국 등 주요국의 지속적인 추가 증산 요구를 거부하며 이미 예정된 증산 규모(일평균 40만 배럴)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11월 중순 이후 미국, 중국 등 전략적 비축유 방출 가능성 증대,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은 하락했다. 천연가스(네덜란드 TTF 거래소 기준)와 석탄(호주 뉴캐슬 거래소 기준) 가격은 이달 1~24일 평균 전월 대비 각각 8.8%, 26.4% 하락했다.
 
이번 달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대 유럽 천연가스 공급 확대로, 석탄 가격은 중국 내 석탄 공급 확대로 각각 공급 제약이 완화되면서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유럽 내 5개 천연가스 저장시설에 가스 공급을 재개하면서 유럽의 가스 공급은 최근 2주 내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석탄도 중국 정부가 10월 중 석탄 증산을 허용한 이후 지난 10일 일간 석탄 생산량이 1205만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등 석탄 공급이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16일 독일이 노드스트림2 송유관 승인을 보류한 이후 반등했다.
 
비철금속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 비철금속지수(LMEX)는 이번 달 1~24일 평균 비철금속지수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알루미늄 가격은 중국의 석탄 증산 허용에 따른 전력난 완화, 러시아의 수출관세 철회 예상 등으로 전월 대비 10.3% 하락했다. 러시아는 이미 부과해온 알루미늄 수출관세를 내년에는 부과하지 않을 예정이다. 니켈 가격은 중국 전기차 판매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2.5% 상승했다.
 
곡물 가격은 올랐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곡물지수는 이달 1~24일 중 평균 전월 대비 6.2% 상승했다.
 
소맥 가격은 러시아 수출 감소 우려, 주요국 기상 악화 등으로 8.3% 상승했다. 러시아는 자국 내 식품 가격 상승에 대응해 소맥 수출관세 인상과 내년 상반기 중 수출 쿼터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옥수수 가격은 비료 가격 상승에 따른 미국 파종 면적 감소 예상 등으로 6.2% 올랐다.
 
한편 한은은 미국 경제가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미국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글로벌 공급 차질 등으로 3분기 중 회복세가 주춤했지만, 4분기 들어 고용 및 소비 개선세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재개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취업자 수가 10월 들어 여가·호텔·식당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소매판매도 지난 9월 0.8%에서 지난달 1.7%로 증가하는 등 전자상거래 및 신차 판매를 중심으로 4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한은은 "미국 경제는 향후 양호한 고용 회복세, 생산 차질, 물류 지연 완화 등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28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최근 해외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국제유가가 글로벌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기조적인 원유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 안내문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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