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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인터넷 자회사 지분 모두 매각…3천억원 확보
2021-11-18 15:30:04 2021-11-18 15:30:0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300조원대 규모의 부채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인터넷 자회사에 대한 잔여 지분을 팔아 3000억원대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헝다는 18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전날 헝텐인터넷 주식 16억6200만주를 21억3000만 홍콩달러(약 323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24.26% 낮다. 헝다는 이번 헝텐 지분 전량 매각으로 85억 홍콩달러(약 1조2800억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헝텐은 헝다가 2015년 중국 텐센트와 함께 사들인 회사로, 인수 후 두 회사의 이름을 따 사명을 헝텐으로 바꿨다. 최근까지 수 차례 헝텐 지분을 조금씩 매각하며 자금을 마련했다.
 
앞서 헝다는 지난 4일, 5일, 8일 사흘에 걸쳐 헝텐 주식 5억3000만주(5.7% 지분)를 매각해 11억2500만홍콩달러의 자금을 우선 확보했다.
 
2조 위안(약 370조원) 이상의 부채를 짊어진 헝다는 당국의 부동산 억제 정책의 영향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최근 여러 차례 데드라인 직전 가까스로 채무불이행(디폴트) 고비를 넘기고 있다. 다음달 28일에는 2억5500만달러 규모의 채권 이자 지급 기한이 또 돌아올 예정이다.
 
한편 한때 아시아 최고 부자로 꼽혔던 창업자 쉬자인(許家印 Hui Ka Yan) 회장은 회사 부채를 갚기 위해 최근 몇 달간 전용기 등 개인 자산을 팔아 현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쉬 회장은 최근 홍콩 더피크 지역의 고급 주택 세 채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현대 해당 주택 가격은 8억 홍콩달러(약 12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개인 전용기 두 대를 팔아 5000만 달러를 마련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정부는 헝다 부채 위기가 불거진 후 쉬 회장에게 개인 재산을 팔아 회사 빚을 해결하라고 지시 한 바 있다.
 
 
중국 남부 선전(深?)에 있는 중국 부동산개발회사 헝다(에버그란데) 그룹 본사 앞.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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