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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대통령 탈당은 잘못된 관행, 책임정치 위해 당적 가져야"
이철희 정무수석 "문 대통령 선거중립 의지 강해"
2021-11-16 10:22:20 2021-11-16 10:22:2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대선을 앞두고 일부 야권에서 선거 중립을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잘못된 관행"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 수석은 "책임정치 차원에서 대통령이 당적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탈당 여부에 대해 "과거에 잘못된 관행"이라며 "대통령에게 당적을 이탈하라고 하는 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책임정치 관점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통령이 먼저 탈당을 했는데 '본인의 잘못에 대해 여당에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정략적 의도로 탈당한 경우들도 있지 않나. 저는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라며 "책임정치 차원에서는 대통령이 당적을 가져야 하고 미국 대통령의 경우에는 현직에 있을 때 그 당 후보의 지원유세까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유세까지는 못하더라도 책임정치, 정당정치의 관점에서 당적을 유지하는 건 필요한 관행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서라도 대통령에게 탈당을 권해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고, 당시 유 실장은 "답변할 필요를 못 느끼겠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전날 윤석열·김동연·안철수 후보를 차례로 만나 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는 자리에서 공통적으로 야권 후보들이 '공정선거'를 강조된 것에 대해 "야당 입장에서 걱정할 수는 있다"면서도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 대한 신뢰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대통령도 나쁜 짓 하면, 본인에게 주어진 권력 이상으로 사유화 하면 탄핵하는 나라 아니냐"며 "대통령도 그렇게 쫓겨나는 판인데 장관들이 법에 금지돼 있는 선거개입 행위를 하고, 불공정행위를 한다면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수석은 국민의힘에서 선거 주무장관들이 정치인이라는 점을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경험적으로 그럴 수 있겠다는 우려는 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탄핵 이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준이 그런 것을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선거중립에 대한) 대통령 의지가 워낙 분명해서 걱정 안 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수석은 "저는 개인적 소망이 하나 있는데 그 소망을 '문전박대'라고 표현한다. 대통령이 퇴임하기 위해 문 앞에 섰을 때 박수 받으면서 떠나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는 뜻"이라며 "우리 민주주의 수준에서 이제는 성공한 대통령, 떠날 때 박수받는 대통령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그러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대선 후보 선출 축하난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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