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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원더우먼’ 이원근에게 좋은 사람이란?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 있어”
2021-11-12 00:00:02 2021-11-12 00:00:0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배우 이원근은 군 전역 이후 복귀 작으로 원더우먼을 선택했다. 그는 대본을 보며 코로나19로 인해 우울하고 힘든 시기에 시청자들에게 코믹과 유쾌함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신과 너무나 닮은 캐릭터를 만나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가 맡은 유준이라는 캐릭터는 이원근처럼 좋은 사람이다.
 
최근 종영한 SBS ‘원더우먼은 비리 검사에서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 체인지를 하게 되면서 빌런 재벌가에 입성한 불량지수 100% 여검사의 ‘더블라이프 코믹버스터’다. 이원근은 극 중 조연주(이하늬 분)와 사법 연수원 동기이자 서평지청 검사인 안유준 역을 맡았다.  
 
원더우먼은 마지막 회 방송이 시청률 17.8%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8.2%의 시청률로 출발한 원더우먼은 종영 당시 2배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렇게 사랑을 받은 것에 대해 이원근은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쑥스럽고 부끄럽다. 감사하고 감회가 새롭고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드라마가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 그는 시청자 입장으로 봐도 굉장히 속 시원한 대사들이 많다. 그런 부분이 한몫 한 것 같다우울한 시기에 간접적으로나마 코믹한 드라마를 보면서 시청자들이 행복해 한 것이 좋은 호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준 역할 자체도 서사가 밝혀지고 하면서 시청자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유준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원근은 20196월 의무 경찰로 입대해 약 16개월의 복무를 거쳐 지난 1월 전역을 했다. 지난 2017년 드라마 저글러스이후 약 4년여 만에 드라마 복귀다. 그는 드라마 현장의 가장 큰 변화로 근로기준법이라고 했다. 그는 전에는 주어진 장면이 끝날 때까지 촬영이 계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배우, 스태프도 쉴 시간이 주어졌다고 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촬영이라 현장이 낯설고 긴장이 많이 됐다시간이 지나면서 스태프들의 이름도 알게 되고 긴장이 줄어들면서 행복하고 감사히 촬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원더우먼 이원근 인터뷰.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이원근은 안유준 캐릭터가 검사다 보니 대사에 법률 용어가 많았다. 그는 하늬 누나가 친숙 해야 한다고 했다. 평상시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었는데도 촬영장에 오면 하늬 누나가 촬영장 왔어가 아니라 오늘 출석 했어라는 식으로 조금 더 편안하게 법률 용어를 썼다고 했다. 이어 그런 식으로 편안하게 현장을 만들어줬다. 다들 에너지가 넘쳤다. 그런 분들과 함께 하다 보니 매 회 촬영이 모두 기억에 남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안유준은 조연주를 짝사랑해 늘 옆에서 키다리 아저씨처럼 도움을 존재로 그려졌다. 이원근은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멜로가 없었다. 하지만 촬영을 하다가 유준이 연주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게 추가 됐다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하다가 유준이 아닌 한 사람으로서 오랜 시간 짝사랑한 상대에게 사랑 받고 싶다는 감정을 담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러다 보니 현장의 공기나 흐름도 자연스럽게 감정이 깊어지고 변화가 생겼다. 그래서 짝사랑에 대한 서사도 그렇고 유준의 감정도 더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이원근은 매사 감사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는 나를 위해서 누군가 희생하고 감내하고 나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걸 알고 있다. 그 부분을 알기에 늘 감사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기에 당연하다 생각하지 않고 이기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나를 위해 고생하고 신경 쓰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싫은 내색을 하거나 짜증을 내거나 하는 건 데뷔 이후 지금까지 금기시하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영훈 감독은 드라마가 방송할 때만큼은 촬영 스케줄을 넣지 않아 배우들이 본 방송을 볼 수 있게끔 배려했다. 이러한 것에 대해서도 이원근은 정말 많은 배려를 해줬다. 감독님이 선장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러한 것들로 인해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기에 이원근은 좋은 배우, 좋은 사람, 좋은 친구, 좋은 후배가 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배우로서 끝이 없다고 생각한다. 만족하는 순간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견고하지 못하게 된다그렇기에 어떻게 좋은 배우가, 좋은 사람이, 좋은 친구가, 좋은 후배가 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아직은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더우먼 이원근 인터뷰.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이원근은 좋은 사람의 기준에 대해 내가 좋아하는 형에게 왜 따뜻하게 대해주냐고 물어보면 사람이 좋으니까 잘 대해주는 것이라고 하더라그렇다 보니 좋은 사람에 대한 기준이 뭘 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든 의지할 수 있고 힘든 것이 있을 때 나눌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을 나누고 좋은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동생, 후배들에게 그런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원근이 바라는 좋은 사람은 딱 유준과 같은 인물이다. 유준은 짝사랑하는 연주 옆에서 좋은 에너지를 나누어주고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극 중 연주는 유준에게 자신의 인생에 선물 같은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원근은 늘 좋은 사람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좋은 사람이 되어서 긍정적인 모습을 남들에게 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편안하고 친근하고 그리고 성숙한 모습을 가지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원더우먼 이원근 인터뷰. 사진/최성현스튜디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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