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무릎참배 묻자 묵묵부답…"사과드릴 수 있어 다행"
광주 방문 자작극이란 지적에 "저는 쇼 안한다"
2021-11-10 17:26:26 2021-11-10 18:32:05
[광주=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았지만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참배를 하지는 못했다. 윤 후보는 묘역 중간까지 가서 준비한 사과문을 꺼내 읽은 뒤 발길을 돌렸다.
 
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제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렸다"며 "이 마음은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처 받으신 국민,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갖고 가겠다"고 재차 사과했다. 다만 그는 무릎 참배를 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해서 갖고 가겠다"고만 말했다.
 
윤 후보는 '항의하시는 분들을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저 분들의 마음을 제가 십분 이해를 한다"며 "오월 영령들에게 분향, 참배하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협조해 주셔서 이 정도로 제가 분향은 못했지만 사과드리고 참배할 수 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저는 쇼는 안 한다"고도 했다. 
 
다음은 윤석열 후보의 사과문 전문과 일문일답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제 발언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저는 40여년 전 오월 광주 시민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눈물로 희생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주의 아픈 역사가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되었고, 광주의 피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꽃 피웠습니다. 그러기에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는 오월 광주의 아들이고 딸입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슬프고 쓰라린 역사를 넘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역동적인 광주와 호남을 만들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여러분께서 염원하시는 국민통합을 반드시 이뤄내고 여러분께서 쟁취하신 민주주의를 계승 발전시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문일답
 
△항의가 너무 심해서 중간에 멈췄는데. 소감은?
"제 발언으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를 드렸고 또 이 마음은 제가 오늘 이 순간 사과드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상처받으신 국민, 특히 광주시민 여러분께 이 마음을 계속 갖고 가겠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특검 수용 얘기를 했다.
"제가 오늘 광주에 오면서 여러 일정이 있는 관계로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특검 수용은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항의하시는 분들 보고 무슨 생각이 들었나?
"저 분들의 마음을 제가 십분 이해를 하고요. 제가 우리 오월 영령들에게 분향, 참배하면 더 좋았을 텐데. 그래도 많은 분들이 협조해 주셔서 이 정도로 제가 분향은 못했지만 사과드리고 참배할 수 있던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광주 방문 두고 정치적 자작극이란 이야기에 대해선?
"저는 쇼는 안 합니다."
 
△오늘 오신 걸로 사과가 끝났다고 생각하는지?
"조금 전에도 말했지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이 마음을 계속 갖고 가겠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한 발언 중 후회되는 건 없다고 생각하는 게 여전한지?
"후회의 문제가 아니라 발언이 잘못됐으면 그 발언으로 다른 분에게 상처를 줬으면 거기에 대해 질책 받고 책임져야 되는 거지, 후회라는 게 의미 없단 말이다."
 
△전북은 방문 일정에 없다. 공약 발표도 없었다. 전북에 대한 메시지는?
"전북지역에 대한 정책공약은 지난번 TV토론 때 말씀드렸다. 그리고 조만간 전북지역도 찾아뵐 예정이다."
 
△무릎참배 생각은?
"이 마음을 계속 유지해서 갖고 가겠다."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에 실어달라고 광주시장이 말한다.
"그건 제 원래 생각이 5·18 정신이란 건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당연히 헌법전문에 헌법 개정될 때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늘 전부터 주장해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광주 5·18민주묘지를 방문했지만,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로
 
광주=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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