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벤션 효과에도 웃지 못하는 윤석열…리더십 검증대 올랐다
2030 표심 분산에 '무대책'…선대위 놓고 연일 파열음, 자칫 전면전…안철수 연대도 가시밭길
2021-11-09 16:39:03 2021-11-09 16:39:0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대선 지지율 1위에 올랐다. 다만 직면한 과제도 만만치 않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윤 후보는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5자 가상대결에서 39.4%의 지지를 얻어 이재명 민주당 후보(33.7%)를 꺾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6.5%로 3위에 올랐지만 단일화 없이도 1위가 가능했다. 이재명 후보(37.5%)와의 양자대결에서는 46.3%의 지지율로, 격차를 더 벌렸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같은 날 리얼미터가 내놓은 결과를 보면 윤 후보는 4자 가상대결에서 46.2%의 지지를 획득, 34.2%에 그친 이재명 후보를 무난히 꺾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과제도 남겼다. 홍준표 후보의 낙마로 구심점을 잃은 2030 표심이 아직 갈 곳을 정하지 못한 데다,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이준석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파열음이 일고 있다. 게가다 홍준표 후보가 선대위 불참 의사를 분명히 밝힌 상황에서 유승민, 원희룡 등 경선주자들의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또 안정적인 대선 승리를 위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절실한 반면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리더십의 본격적인 검증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쏠렸던 2030 표심 분산…마땅한 대안조차 없어 
 
먼저 홍 후보에게 쏠렸던 2030 표심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한 모습이다. <미디어토마토> 조사를 뜯어보면, 2030 표심은 윤석열, 안철수, 이재명 후보에게 각각 분산됐다. 20대 지지율의 경우 전주 조사 대비, 윤석열 11.5%포인트, 안철수 8.9%포인트, 이재명 4.3%포인트 각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대의 경우 안철수 8.3%포인트, 윤석열 3.9%포인트, 이재명 2.1%포인트 순으로 지지도가 올랐다. 
 
경선 후유증에 따른 2030 당원들의 탈당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만 623명이 탈당계를 냈고, 이중 527명이 2030 당원들로 집계됐다. 이들은 "국민의힘이 아닌 노인의 힘", "당심으로 민심 누른 게 공정이냐" 등의 글을 남기며 윤 후보 선출 결과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미디어토마토> 결과를 보면, 20대 60.7%, 30대 54.0%가 '국민의힘 주자로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문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2030세대 대책은 장기적으로 가야할 사안"이라며 "우리가 홍 후보처럼 여가부를 폐지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홍 후보처럼 콜라식 공약을 내놓을 수도 없으니, 윤 후보가 대선 기간 동안 청년들과 장기간에 걸쳐 스킨십을 하는 방안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캠프 내부에선 이준석, 손수조 등 과거 젊은층을 겨냥해 발탁했던 사례들을 거론하며 제2의 이준석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여권에서는 윤 후보의 2030표심 흡수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다. 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홍 후보에게 몰려있던 젊은 표심이 윤 후보에게 쉽게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컨벤션 효과가 분명히 있는 것 같다"면서 "약간의 착시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깎아 내렸다.

선대위 놓고 연일 파열음…안철수 연대도 가시밭길
 
선대위 구성을 놓고도 연일 마찰음이 빚어지고 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재등판을 위해서는 '전권'을 줘야 하는데, 이는 기존 캠프 인사들에 대한 사형선고와도 같다. 김 전 위원장은 이미 이들을 "파리떼", "자리 사냥꾼'에 비유하며 실무형으로 전면 개편할 것을 촉구한 상황이다. 이준석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을 거들며 윤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기존 캠프 인사들은 경선 결과에 대한 자신들의 기여를 인정할 것을 윤 후보에게 요구하고 있다.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에게 참패했지만 압도적 조직력으로 몰아붙인 당원투표가 있어 후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주장으로, 일종의 공신 보장 요구와 같다. 여기에다 홍준표 후보에 이어 유승민 후보마저 선대위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선대위를 둘러싼 갈등만 깊어졌다.  
 
장기적으로는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에도 매진해야 한다. 안 후보는 무주공산이 된 2030 표심 확보에 나서며 몸값을 올리고 있다. 연정 등 적절한 보상 없이는 안 후보를 주저앉히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안 후보와의 연대에 매우 부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점은 분명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일단 독자완주를 고집하고 있다. 2030 바람까지 더해질 경우 다자구도는 윤 후보에게는 필패로 치닫는 지름길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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