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이재명·윤석열 중 지는 사람 감옥행"
"검찰이 결정하는 대선…100분의1도 안 되는 당심으로는 대선 못이겨"
"연단에서 마이크 잡아본 적 없다" 선대위 합류 일축
윤석열 향해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 만남도 거절
"사진 찍고 쇼 한다고 2030 지지 돌아오지 않는다"
2021-11-08 12:29:15 2021-11-08 12:29:15
[뉴스토마토 임유진·민영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홍준표 후보는 8일 "두 사람(이재명· 윤석열)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 해단식을 갖고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리 후보'로 규정했다. 또 "검찰이, 수사기관이 결정하는 대선이 돼 버렸다"며 향후 공수처와 검찰, 경찰 등 수사당국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승자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단식에 다소 초췌한 표정으로 등장한 홍 후보는 예정 시간보다 20분가량 일찍 도착했다. 귀빈석 앞줄에는 안상수, 최재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해 강석호 총괄선대본부장이 앉았다. 조경태,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과 홍 후보 배우자인 이순삼씨도 자리했다. 2030세대 지지자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이들은 'AGAIN jp!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홍 후보를 위로했다.
 
착잡한 표정으로 연단에 선 홍 후보는 "제가 26년간 정치를 했는데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된 게 유감스럽다"며 "검찰이, 수사기관이 결정하는 대선이 돼 버렸다"고 했다. 그는 1997년 DJ(김대중) 비자금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 사건과 지금은 판이하게 틀리다. 그때 DJ 비자금은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고, DJ를 좋아해서 정치자금을 준 사람들"이라며 "그러나 이번 대선 비리 의혹은 피해자가 많은 민생사건"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지는 사람은 정치보복이라고 따질 필요도 없이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이겼지만, 당원투표에서 참패해 대선 재도전의 기회를 날린 홍 후보는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는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 당원들을 50만명으로 보더라도 민심에 비하면 그것은 100분의 1도 안 된다"면서 "아마 지금부터 양 진영에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그런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윤석열 향해 "나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 만나라,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냐"
 
홍 후보는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불참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내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전당대회에서 분명히 얘기했다"며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는 "제가 대선 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과 백의종군으로 '원팀 정신'을 주장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며 "저는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적이 없다. 그건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고(故) 김종필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선판 뿐 아니라 모든 선거판이 떳다방처럼 모였다가 헤어지는 선거조직으로 변질됐다"며 조직력에서 크게 앞섰던 윤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그는 "패자를 이렇게 (응원)해주는 것만으로 진짜 감사하고 눈물이 나는데 더 이상 자질구레한 것은 옳지 않다"며 "패자는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한 뒤 연단에서 내려왔다. 그가 연단에서 내려오자 2030세대 지지자들이 연신 셀카를 요청하는 진풍경이 빚어졌다. 이에 홍 후보는 "왜 그래? 나 떨어진 사람이야"라고 웃으면서도 흔쾌히 사진을 찍어주는 팬서비스를 보였다. 기자들을 향해서도 웃으면서 "당분간 내 기사 안 나오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홍 후보는 자신을 지지해 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청년 플랫폼'을 꾸리겠다고 한 데 대해 "이렇게 열기가 솟아있는데 그 사람들을 그대로 흩어지게 하면 안 된다"면서 "청년들의 놀이터를 만들어서 편하게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뜻이다. 새로운 뜻은 없으니까 거기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고 독자노선 등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윤석열 후보와 만날 의향에 대해서는 "만난다고 해서 아무 것도 달라질 게 없다"며 "나를 만날 시간에 딴 사람 열심히 만나라 하십쇼.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자신의 패배로 당내 2030세대를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일어나는 데 대해선 "그 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라, 사람(홍준표)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한 뒤 "그 분들의 소신은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한들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윤 후보를 겨냥해 "청년들하고 어울리고, 청년 몇 사람을 등용하고, 같이 사진 찍고 쇼한다고 해서 (지지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뉴시스
 
 
임유진·민영빈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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