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차기 대선이 5자 구도로 확정됐다. 국민의힘이 윤석열 후보를 본선 링에 올리기로 결정하면서 이미 등판을 확정지은 이재명(민주당), 심상정(정의당), 안철수(국민의당), 김동연(새로운물결) 후보 간 대결로 대권의 향방이 가려지게 됐다.
이번 대선은 여러모로 역대 선거와 다르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내세운 인물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87년 체제' 이후 첫 '0선의 대통령'이 된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는 국회는 물론 지방의회 경험조차 없다. 지난 3월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4개월여 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로 올라선 윤 후보는 이 후보보다 더한 정치신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뉴시스
이는 곧 여의도 정치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대선에 도전하려면 최소한 국회 문턱은 밟아봐야 한다는 말이 공식처럼 통용됐다.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다른 의원들과의 교류를 통해 세를 구축하는 일종의 사전단계를 거친 후에, 그 중에서도 일부만이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이 같은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도전을 앞두고 주위의 권유로 국회의원에 도전, 배지를 달았다.
하지만 이 같은 여의도 문법은 옛말이 됐다. 당장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0선의 30대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며 대변화를 예고했다. 민주당 경선에서는 다선의 국회의원과 당대표, 국무총리 경험까지 갖춘 이낙연, 정세균(국회의장까지 역임했다) 두 사람이 변방의 비주류였던 이재명 후보에게 대선후보 타이틀을 내어주는 이변이 연출됐고, 국민의힘 역시 나홀로 0선인 윤석열 후보가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내로라하는 이들을 꺾고 당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곧 기존 여의도 정치에 대한 국민적 혐오감이 극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사진/뉴시스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높은 비호감도를 보이는 것도 이번 대선만의 관전 포인트다. 진영대결이 극대화되며 상대에 대한 배척이 강해진 결과이기도 하지만, 타협을 모르는 강성인 두 사람의 불 같은 성격과 대장동과 고발사주 등 각각을 둘러싼 국민적 의혹 또한 여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틈을 군소정당 후보들이 파고 들면서 단일화 또한 최종 승패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이들이 과거와 달리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지만, 여야 대결이 초박빙으로 전개될 경우 단일화에 대한 압박도 커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장 민주당은 정의당과의 '소연정'을 구상하면서 이재명·심상정,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 대한 저울질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보다 더욱 단일화에 적극적이다. 이준석 대표가 '거간꾼'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윤석열 후보의 생각은 다르다. 대선이 3%포인트 이내로 승부가 결정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몸값도 높아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여기에다 여야 모두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를 향해 "내편"이라며 구애를 펼치고 있는 점도 색다르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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