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차기 대선이 5자 구도로 확정된 가운데 여야의 승패를 가를 또 다른 승부처는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3~5%포인트 이내 초박빙의 접전이 예측되는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의 연정,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가 절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제3지대에서 독자창당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경기도청 주관 경기도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에서 이재명(왼쪽) 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이재명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 압박에 심상정 "자신 없으면 링에서 내려가라"
이재명 후보는 '여권 통합론'을 꺼내들며 심상정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도 지지율 5% 안팎인 심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2차 정기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35.1%, 이재명 민주당 후보 30.8%, 심상정 정의당 후보 4.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3.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2.6% 순으로 집계됐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 이 후보가 윤 후보에게 5%포인트 정도 열세로 나온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심 후보 지지율을 흡수한다면 오차범위 내 이기는 것으로 결과가 바뀐다. 이 후보가 심 후보와의 단일화에 절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후보는 일단 "심 후보 본인은 (완주)의지를 표명하는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고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그때 가서 우리가 함께 이길 수 있는 길을 국민이 제시해 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단일화를 압박했다. 심 후보는 이를 공개적으로 거절했다. 심 후보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마지막 대답이다.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 저 심상정으로 정권교체 하겠다"고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의 단일화 가능성을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의당은 지난해 4·15 총선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민주당의 '4+1 협의체'에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독식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총선에서 참패했던 구원이 있다. 특히 당의 지지율이 급락, 존재감이 희미해진 상황에서 이번 대선을 당의 재도약 계기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선거전이 고조되고 '51대 49'의 초박빙 상태로 전개될 경우, 진보진영의 단일화 압박 또한 거세질 수밖에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 사진/뉴시스
윤석열, 정권교체로 안철수 압박…이준석·김종인은 연대 반대
윤석열 후보로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가 절대 과제다.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안 후보 등판으로 보수표 분열이 현실화하면 결과는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윤석열 캠프 윤희석 공보특보는 지난 5일 라디오에서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안 후보의 힘이 당연히 필요할 것"이라며 "두 분의 합의를 통해 정권교체에 점점 다가서는 모습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한때 동지였던 이준석 대표의 반대는 걸림돌로 지목된다. 이 대표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이들을 가리켜 "거간꾼"으로 지목하고, "해당행위시 일벌백계하겠다"고 공언했다.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등판이 유력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안 후보를 낮게 바라보는 경향이 강하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안 후보를 향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때문에 단일화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서는 지배적이다.
윤 후보도 이를 염두에 둔 듯, 후보 선출 직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묻자 "전부 같은 열망을 갖고 계신 분들이기에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당장 여기에서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우선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갖고 안 후보를 압박하겠다는 계산이다.
제3지대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행보도 주목된다. 김 전 부총리는 상대적으로 민주당과 단일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문재인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새로운물결을 창당하면서 원내 친여 군소정당인 시대전환과 손잡은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김 전 부총리는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야권 인사와도 두루 친분이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 등을 놓고 문재인정부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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