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후보의 메시지는 '공정과 상식', '정권교체'였다. 그는 정치 입문 4개월 만에 제1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써냈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윤 후보는 11페이지의 후보 수락연설문에서 공정 13번, 상식 11번, 정권교체 9번, 성장 6번, 부패·편가르기·회복(각 4번), 법치·미래·기득권·포퓰리즘(각 2번) 등을 주로 언급했다. 정권교체를 목표로 정부·여당의 아킬레스를 공략하며 반문(반문재인) 세력 총결집에 나서겠다는 의미가 연설문 곳곳에 녹아 있었다.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점퍼를 입고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 사전엔 내로남불 없다"…'반문' 수락연설 눈길
"윤석열의 사전에 내로남불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때는 단호함을 보이기도 했다.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불거진 집권여당 인사들의 '내로남불'과 '편가르기'를 지목한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윤 후보가 단숨에 야권 대선후보로 올라설 수 있던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있었다. 윤 후보는 적폐청산 수사로 문재인정부에서 중용돼 검찰총장까지 올랐다. 그러나 조 전 장관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청와대와 척을 졌고, 추 전 장관과의 갈등 끝에 지난 3월 총장 직에서 물러났다.
윤 후보는 자신을 임명해준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권 탄압의 희생자', '보수·진보를 가리지않고 수사하는 정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이는 곧 반문의 상징이 됐다. 윤 후보 스스로도 "윤석열로 이기는 게 문재인정부에 가장 뼈아픈 패배"라고 할 정도다.
윤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할 것"이라며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된 후 지명 감사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이재명 겨냥 "이번 대선은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
윤 후보의 메시지에 드러나듯 그는 반문 깃발을 내걸고 정권교체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윤 후보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 분열과 분노의 정치, 부패와 약탈의 정치를 끝내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또 "이번 대선은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자, 합리주의자와 포퓰리스트의 싸움"이라고 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중도층과 공정에 민감한 2030 세대를 겨냥해 공정, 상식 등의 메시지도 내세웠다. 윤 후보는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며 "곳곳에 둥지를 튼 권력의 새로운 적폐, 부패의 카르텔을 혁파하겠다"고 했다.
'정권 탄압의 희생자'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강골 검사' 이미지도 강조했다. 그는 "이 정권은 집요할 정도로 저를 주저앉히고자 했고 저 하나만 무너뜨리면 정권이 자동 연장된다고 생각하고 2년 전부터 탈탈 털었다.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국민에만 충성한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 선출은 문재인정부 실권에 대한 분노의 분출"이라고 평가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