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운명의 날이 밝았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과 후보들 간 뜨거웠던 경쟁은 높은 당원투표율에서 확인됐다. 모바일과 ARS를 통해 나흘간 이뤄진 당원투표는 63.89%로 마감됐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책임당원 선거인단 569,059명 중 363,569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 63.8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가 맞붙었던 17대 대선 경선 당시 70.8%에는 못 미치지만, 18대 대선 경선(41.2%) 및 19대 대선 경선(18.7%)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일단 당심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앞서있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전·현직 의원 수만 70여명에 달하는 메머드급 조직력에,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희망하는 하부조직들도 윤 후보를 발 벗고 지지했다. 이른바 '오더 투표'가 체계적으로 작동되는 가운데, 변수는 3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신규 책임당원들의 표심이다. 이들은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새로 들어온 당원들로, 연령 또한 주로 20~40대에 포진돼 있어 표의 향방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게 각 캠프의 공통된 입장이다. 이들의 표가 결집될 지, 분산될 지조차 알 수 없어 각 후보 진영은 속만 애태우는 상황이다.
당심과 마찬가지로 최종 투표결과에 절반의 비율로 반영되는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4개의 전문기관이 각각 1500명씩 모두 6000명을 상대로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전화면접을 통해 실시됐다.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에서 흐름은 분명 홍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특히 홍 후보는 2030 세대와 호남 등 당의 취약지대에서 윤 후보를 압도하며 바람을 타고 있다. 홍 후보는 경선 마지막 일정을 젊은이들이 밀집하는 홍대 거리로 잡는 등 '무야홍'(무조건 야권후보는 홍준표)을 넘어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을 꿈꾸고 있다.
결과 발표 순간까지 한 치 앞을 모를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뉴스토마토>는 투표권이 있는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지역, 세대, 성별로 나눠 당심을 예측해 봤다. 원성훈 코리아리서치 본부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당원 구성이나 형태를 보면 윤 후보가 유리하지만, 당원들도 일반 국민들에게 동조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5일 전당대회에서 이런 현상이 나타날지, 아니면 기존 당원 구성에 따른 형태로 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을 방문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에 우호적인 '영남' 43.45%…관건은 34.51%의 '수도권'
먼저 지역별로 보면 윤 후보에 우호적으로 평가되는 대구(4만3876명), 경북(9만4377명), 부산(3만6754명), 울산(1만7661명), 경남(5만2338명) 등 영남권 표만 24만5006명(43.45%)이다. 여기에 윤 후보 부친 고향인 충청권 표심까지 지역 연고의 윤 후보 손을 들어준다면 당원투표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충청권 책임당원은 대전(2만1866명), 세종(1529명), 충남(3만3770명), 충북(2만4426명) 등 모두 8만191명이다.
반면 홍 후보에 유리한 광주(3350명), 전남(2934명), 전북(3574명) 등 호남권 표는 9858명으로, 선거인단 수에서 크게 밀린다. 물론 홍 후보가 경남지사를 두 차례 지낸 점을 감안하면 경남에서는 혼전 양상으로 봐야 한다는 게 당내 지배적인 의견이다. 홍 후보가 수도권 표심에서 만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8만1634명)과 경기(9만2820명)는 경북(9만4377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당원을 자랑하는 표밭이다. 인천(2만90명)까지 더할 경우 수도권 표만 19만4544명이다. 영남권에 근접하는 숫자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2030세대 18.4%·60대이상 37.94%…43.6%의 '4050' 지배자가 승리
연령대별로 보면 윤 후보의 우세가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홍 후보에게 우호적인 2030 세대는 국민의힘 책임당원 통틀어 10만4304표(18.4%)에 그쳤다. 20대 4만7608명, 30대 5만6696명이다. 과거와 비교해 비율이 크게 올랐으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중장년층이 지배했다. 윤 후보의 핵심 지지층인 60대(15만4843명)와 70대(6만2518명)만 더해도 21만7361표(37.94%)가 나온다.
관건은 25만표에 달하는 4050 세대 표심이다. 연령별 당원 분포를 보면 40대(9만1968명)와 50대(15만8147명)는 총 25만115표(43.66%)일 정도로 막강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40대는 홍 후보에게, 50대는 윤 후보에게 지지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당의 기반이 여전히 영남, 50대라는 점은 분명 윤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TV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결국 뚜껑 열어봐야…결과 발표 하루 전 여론조사서 윤석열·홍준표 '동률'
당원 성별과 관련해 공개된 자료는 따로 없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남성 70% 대 여성 30% 정도로 성비를 추정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2030 세대를 비롯해 남성들로부터 보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홍 후보가 성별 지지 면에서는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제 남은 기준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4일 후보 적합도에서 윤석열·홍준표 후보가 27%로 동률을 보인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전국지표조사·NBS)가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윤 후보는 전주 지지율이 20%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7%포인트 올랐다. 홍 후보도 전주 지지율(25%) 대비 2%포인트 상승했으나 윤 후보의 오름폭이 더 컸다.
두 후보가 대선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앞선다는 조사도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홍 후보는 35%를 기록해 이재명(27%)·안철수(8%)·심상정(6%) 후보를 제쳤다. 공교롭게도 윤 후보도 4자 가상대결에서 35%를 얻어, 이재명(30%)·안철수(7%)·심상정(6%)을 이기는 것으로 나왔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원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50% 대 50%로 합산해, 5일 오후 2시 백범김구회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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