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3.3% '흥행몰이'…윤석열의 조직? 홍준표의 바람?
대규모 조직력 대 바람탄 민심…전문가들도 예단 못해
2021-11-02 16:05:59 2021-11-02 16:21:43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가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윤석열 후보의 막강한 조직력이 힘을 발휘할지, 민심 바람을 탄 홍준표 후보가 막판 당심 흔들기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 마지막 날인 2일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53.33%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 시작된 모바일 투표는 투표 마감시점인 오후 5시를 2시간 앞두고 전체 당원선거인단 56만9059명 중 30만1604명이 투표를 완료했다. 투표율은 이날 오전 11시30분쯤 49.68%를 기록해 오전 중 과반에 이르렀다.
 
당내에선 1∼2일 모바일 투표,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한 3∼4일 전화투표(ARS)까지 거치면 투표율이 60%대를 훌쩍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런 기록적인 투표율이 조직력을 앞세운 오더 투표인지, 민심을 등에 업은 바람 투표인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강 구도인 윤 후보와 홍 후보는 서로 자신이 유리하다고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윤석열 측 "경선 참여 위해 당원 가입"…대규모 조직력 기대
 
윤석열캠프는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당원 표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이처럼 높은 투표율은 윤 후보 지지자들의 결집이라고 평가했다.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위원회가 160개 정도 된다"며 대세론을 강조했다. 권 의원은 "윤 후보를 지지하는 당협에서 가입시킨 신규 당원이 전체 당원 19만명 중 63~64%"라며 "이번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서 당원에 가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조직력의 결과라는 확신이다. 
 
이상일 공보실장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윤 후보를 지지한다"며 당심을 강조한 뒤 "투표율이 높을수록 책임당원들의 충성도가 강하고 윤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다"고 말했다.

홍준표 측 "신규당원 2030 비중 높아"…민심 바람에 당심 동조 기대
 
반면 홍준표캠프는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신규 유입된 당원 중 2030세대 비중이 높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2030세대의 지지로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을 넘어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까지 넘보는 상황에서 민심 바람에 결국 당심도 움직일 것이란 주장이다.
 
홍 후보 측 여명 대변인은 "기록적인 투표율은 지난 6월 전당대회 때 투표하기 위해 대거 유입된 당원들의 참여 덕분"이라며 "9월 말까지 입당한 신규당원이 추가되면서 50만명 가까이 당원 비중이 늘어났는데, 그중 절반이 새로 들어온 당원들이고, 새로 들어온 당원의 절반은 2040세대이기 때문에 홍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언주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라디오에서 "모바일 투표 비율이 높은데 70대 이상 노년층은 모바일 투표를 잘 안 한다"며 "수도권의 투표율이 굉장히 높았다고 들었다. 수도권 당원들 분포 자체가 젊은층이 많아서 홍준표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2040 표심의 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당원구성, 투표성향 제각각…섣부른 예단 금물"
 
전문가들은 '역대급'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연령대별 당원 구성, 투표 성향 등이 제각각이어서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투표율은 높은데 이게 어느 층위, 어느 지역에서 투표율이 높은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면서 "이준석 체제 하에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는데 그들이 대거 투표에 응했을 경우엔 홍 후보가 당내 새 바람을 일으키는 반면, 대구·경북·부산 등 영남권에서 5060세대 이상 어르신들이 대거 투표에 나섰다면 윤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투표율이 높으면 소위 조직표를 넘어 자유투표로 가는 성향이 크다"며 "투표율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지역적으로도 홍 후보는 호남 유권자들 지지가 높고, 윤 후보는 영남의 지지가 높다"며 "당원은 대구·경북의 배치가 30%가량 되기 때문에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가 더 나올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다만 "당원투표에서 윤 후보가 더 나오고 일반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좀 더 우세하면 어느 쪽이 우세할지 알 수 없다"며 "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특정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예비후보(왼쪽)와 윤석열 후보.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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