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정말 대한민국을 되살리고 싶다"며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당선되면 임기 중반에 중간평가를 받겠다"며 "여야가 합의하는 조사 방법으로 국민의 신뢰를 50% 이상 받지 못하거나, 또는 22대 총선에서 제가 소속된 정당이 제1당이 못 되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주자들이 안 대표와의 공동정부 구성 또는 단일화를 언급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는 당선을 위해 나왔고, 정권교체 하겠다고 이미 말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지금 훌륭한 분들도 많이 계신데, 그 분들도 각료의 한 분으로 역할을 부탁드리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역제안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도 해석했다.
안 대표는 매번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하차한다는 지적에 "매번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2012년 첫 대선 도전 때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고, 2017년 대선에선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3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4·7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도전했으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물러났다.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했지만 최종 결렬됐다.
'새로운물결'을 창당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그는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이 같은 분과는 언제든지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이번 정부 초대 장관을 지내셨으니까 문재인 정권의 공과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안 대표가 김 전 부총리 등 제3지대와 우선적으로 단일화를 해 몸집을 키운 뒤,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하는 '단계적 단일화' 방안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국민의힘 4강 모두 '러브콜'…걸림돌은 이준석·김종인
안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야권의 대선 셈법도 복잡해졌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주자와의 단일화 여부가 관건이다. 본선에서 여야의 초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 대표의 지지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야 승패를 가를 캐스팅보트로서의 파괴력은 여전하다"며 "특히 중도층 표심에서 안 대표가 차지하는 포지션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5자 가상대결에서 안 대표는 3.1%~4.5%의 지지를 얻었다. 윤석열·홍준표 후보 모두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안 후보 지지표의 향방은 국민의힘에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에, 윤석열·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 모두 저마다 안 대표와의 단일화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러브콜에 나섰다. 윤 후보는 "안 대표가 우리 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하면서도 거기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우호적 메시지를 남겼고, 홍 후보는 "DJP(김대중·김종필) 연대하듯이 세력 대 세력을 연대해서 공동정부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유 후보는 과거 바른미래당 동지였음을 부각시키며 "안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 할테니 단일화하자고 제안하겠다"고 했고, 원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하면 4년 전 선거의 재판이 된다"며 "어렵더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걸림돌도 있다. 안 대표와 수차례 설전을 주고받으며 감정이 쌓인 이준석 대표는 "무운을 빈다"며 더 이상의 말을 아꼈고,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의 역량을 깎아내리며 독자출마론을 고집한 바 있다.
안 대표는 당분간 단일화 논의에 거리를 두고 독자행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 후 첫 행보로 서울 강서구 마곡에 위치한 기업을 방문해 신성장 전략을 살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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