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자신하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당원 투표(11월1일)를 하루 앞두고 진행한 최종 TV토론회에서는 중도 확장성과 후보 간 정책 검증을 둘러싼 난타전이 벌어졌다.
홍준표 "398후보 들어봤나. 본선 어려워" vs 윤석열 "꿔준표가 확장성이냐"
유승민 후보는 31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10차 서울·인천·경기 합동토론에서 "두 후보(윤석열·홍준표)는 비호감도가 각각 1·2위"라며 "비호감도가 높은데 중도층의 마음을 잡을 수 있겠나"라고 선두주자인 윤·홍 후보의 중도 확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홍 후보는 "내가 갑자기 (여론조사)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2040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쌍욕을 하고 무상 연애, 무상 포퓰리즘을 했다"며 "'경기도 차베스', '베네수엘라 급행열차'와 붙으려면 아무래도 홍준표가 제일 낫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398 후보'라는 말을 들어봤나. 그것 가지고는 본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공격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20·30·40대 지지율이 각각 3%, 9%, 8%로 나온 것을 직격한 것이다.
그러자 윤 후보는 "홍준표라고 안 하고 꿔준표라고 해서 본선에 가서는 전부 민주당 찍을 사람들인데, 그걸 확장성이라고 생각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이재명을 이기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 이재명하고 일대일로 붙는데, 거기에 무슨 역선택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냐"고 맞섰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유승민, 홍준표 후보가 토론 시작 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홍준표 준비 미흡에 "80년대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열차…빈깡통"
그간 곤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넉살과 애드리브로 위기를 넘어갔던 홍 후보에 대한 준비 부족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극단적인 정책이 너무 많다. 공매도 완전 폐지, 정시 100%, 그래서 중도층 표를 얻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홍 후보가 "(표를)얻으려면 또 바뀔 수 있죠"라며 "당이랑 상의해야 된다. 당 이름으로 나가기 때문에 후보가 (정책을) 고집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유 후보는 이에 "국민, 당원이 이 사람이 좋다고 뽑는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비전, 철학, 정책 그런 걸 다 보고 뽑는 것"이라면서 "홍 후보가 정책적으로 너무 준비가 안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유 후보가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홍 후보는 "이 후보를 국가 재정을 파탄낼 '경기도의 차베스'라고 명명한 일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원 후보에게 물었다.
그러자 원 후보는 "홍 후보도 1980년대 본인이 개천에서 용날 때의 그 시대의 가치에 갇혀 계신다"며 "홍 후보가 이끌어나가는 대한민국은 1980년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완행열차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원 후보는 "아까 정책 준비가 안 된 것을 당에게 의지하는데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 공약은 자기가 준비해야 된다"면서 "이번에는 당에서 해줄 거니까 좀 나을 것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홍 후보가 "전혀 아니다. 제 생각과 당 생각이 접목돼야 한다. 제 것만 옳다는 식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원 후보는 "자기 생각이 없는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하나로 충분하다. 빈 깡통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후보는 언짢은 표정으로 "그런 식으로 비난하는 것은 마지막 토론에 적합하지 않다"고 불쾌감을 드러냈고, 원 후보는 "죄송하다"고 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10차 토론회에서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원희룡 "대장동서 청와대까지 도보시위하자"…대선주자들, 단칼에 거절
원 후보가 다른 대선주자들에게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까지 도보 시위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원 후보는 "오늘 토론이 끝나고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두 발로 걸으며 일인시위를 할 것인데 같이 하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하지만 홍 후보는 "나는 11월4일까지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며 "경선이 끝나고 난 뒤에 원팀이 되는 것"이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유 후보는 "대선 후보가 되면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특검을 받으라고 시위해서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윤 후보도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가신다고 했는데 그게 얼마나 대장동 사건을 특검으로 끌고 가는데 효과적일지…"라고 의문을 표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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