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김학동
포스코(005490) 사장이 국정감사에서 탄소 감축 의지가 부족하다며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20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학동 포스코 사장에게 "포스코의 2050년 넷제로(0) 계획은 사업장 감축 10%, 사회적 감축 10%인데 마치 전체적으로 20%를 줄인다는 것처럼 발표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소영 의원도 "포스코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20% 감축을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사업장의 경우 10%만 줄이고 나머지는 경량 강판 생산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감축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삼성전자도 '에너지효율 1등급 냉장고를 만들어 수억톤을 줄이겠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회적 감축을 본인의 감축량으로 인정받은 기업이 있으며, 산정은 가능한가"라며 "진정성 있게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감축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승욱 산업통상부 장관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김 사장은 "사회적 감축은 저희가 만든 용어가 아니고 고객사에서도 요구하는 부분"이라며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도 사업장 감축만 반영했고, 사회적 감축은 추가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포스코가 강원 삼척에서 건설 중인 삼척블루파워에 대해 "가동 기간을 30년으로 생각하면 2054년까지인데, 어제 발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에 석탄발전은 제로"라며 포스코의 탄소중립 의지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삼척블루파워는 포스코가 건설하고 있는 민간 석탄화력발전소로,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도 나왔다.
민주당 정태호 의원은 "기술적 문제도 있지만 포스코가 가진 스케줄은 너무 한가하다"며 "수소환원제철을 더 당길 수 있는 구체적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 사장은 "스웨덴은 신재생에너지 여건이 좋아 의욕적으로 빨리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저희도 유사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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