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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대출' 보험약관대출 금리도 올랐다
생·손보사 35곳 중 12곳 한 달 새 금리 인상
2021-10-04 12:00:00 2021-10-04 12:00:0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계약의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해주는 약관대출은 '불황형대출'로 불리며 주로 생계형 자금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자제해 왔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생명·손해보험사 35곳 중 12곳의 약관대출(금리확정형) 평균 금리가 전월보다 상승했다. 
 
생보사 중에선 미래에셋생명(085620) 인상폭이 가장 컸다. 5.24%에서 5.40%로 0.16%p 올랐다. 이어 라이나생명 0.08%p, AIA생명 0.03%p, 한화생명(088350) 0.02%p, 메트라이프생명 0.01%p, 푸르덴셜생명 0.01%p, 푸본현대생명 0.01%p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표/뉴스토마토)
 
손보사는 삼성화재(000810)가 6.69%에서 6.86%로 0.17%p 올리며 가장 큰 인상폭을 나타냈다. 이 외 현대해상(001450) 0.10%p, AIG손해보험 0.06%p, DB손해보험(005830) 0.05%p 늘었다.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의 해지환급금(50~95%)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아무때나 빚을 갚아도 중도상환수수료가 없고, 신용등급조회 등 까다로운 대출심사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불황형대출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보험사도 약관대출은 고객의 해지환급금이라는 담보물이 있어 무위험수익에 해당해 부담이 덜한 편이다. 이에 대출금리 상승세 속에서도 약관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여왔으며, 금융당국 역시 서민경제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금리확정형 계약의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낮추도록 한 바 있다.
 
이 같은 약관대출 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옥죄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업계 가계대출 증가율을 4.1%로 맞추도록 주문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로 인해 보험사들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약관대출 잔액은 급증 추세다. 지난 7월 한 달 새 6000억원이상 증가했으며, 2분기는 전분기 대비 4000억원 늘었다. 60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13조2481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7285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많아졌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약관대출이 다른 대출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계대출 규제에 덜 민감한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고 규제에 벗어나 있는 상품은 아니다"며 "각 사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전략에 따라 어느정도 금리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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