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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도 '대출 옥죄기' 잰걸음
금리 인상·대출 중단 잇달아…가계대출 총량관리 차원
2021-09-18 12:00:00 2021-09-22 12:55:40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사들도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시중은행의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를 우려한 금융당국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은 최근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운영 기준을 60%에서 40%로 강화했다. 기존 2금융권 규제 한도에서 은행권 수준으로 수치를 낮췄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일부터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중단했다. 만기 연장은 가능하지만, 신규 대출을 비롯해 추가대출과 대환대출은 진행할 수 없도록 했다. 
 
DB손해보험(005830)도 지난 1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막았다. 연말까지 홈페이지, 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대출금리도 인상 중이다. 지난 7월 취급대출 기준 생명보험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22%다. 전월 보다 0.0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금리는 0.01%p 올라간 8.72%를 나타냈다.
 
일명 불황형대출이라고 불리는 약관대출 금리도 높아졌다. 지난 7월 약관대출(금리확정형)을 취급하는 생보사 22곳 중 절반 이상이 전월 보다 금리가 상승했다.
 
보험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나서는 것은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지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보험업계와 가계대출 증가율을 4.1%로 맞추기로 정했다. 최근 시중은행을 통한 대출이 어려워지면서 보험사들의 대출쏠림 현상도 심화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126조6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주담대는 3월말 대비 1조원 증가한 4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약관대출과 신용대출도 각각 4000억원, 1000억원 늘어났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총량 증가율을 맞추기 위해 가계대출의 문턱을 올리고 있는 분위기"라며 "다만 금융권 전체적으로 보면 보험사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지는 않아 일단 추이를 지켜보는 곳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가계대출 문턱을 높이고 나섰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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