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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협조했는데 자산동결"…탈레반, 국제사회 지원요청
2021-09-15 09:17:06 2021-09-15 09:17:0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이 인도적 차원의 국제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을 향해선 미국인과 현지 아프간인 협력자들을 대피하도록 도운 것에 대해 자산 동결·제재 해제 등 대가를 요구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외교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은 전쟁으로 피해를 본 국가이며 교육·보건·개발 분야에서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타키 장관이 기자회견을 한 것은 탈레반의 아프간 재집권 이후 처음이다.
 
그는 "국제사회는 아프간 지원을 정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며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 이슬람개발은행 등의 지원을 촉구했다.
 
무타키 장관은 이어 "마지막 한 사람이 대피할 때까지 미국을 도왔지만, 유감스럽게도 미국은 감사하는 대신 우리의 자산을 동결했다"며 "미국은 큰 나라이기 때문에 관대함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탈레반이 수도 카불에 진입하자 아프간으로의 달러화 수송을 중단하는 긴급 결정을 내렸다. 또 아프간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중앙은행 등에 예치한 자산을 동결했다. 아프간 측 자산은 90억달러(약 10조5435억원)로 이중 70억달러(약 8조2005억원)가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무타키 장관은 '선거를 치를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나라들은 아프간 내부 문제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 '소수민족이나 여성을 정부에 포함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적절한 시점에 결정할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13일(현지시간) 탈레반 과도정부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장관.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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