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 '알로퓨리놀' 투여 전 유전형 확인하세요
일부 환자 '중증피부약물이상반응' 발생 우려
입력 : 2021-09-15 06:00:00 수정 : 2021-09-15 06:00:00
이미지/GC녹십자의료재단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 통풍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일부 환자의 경우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어 투여 전 유전형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환자는 2015년 33만4705명에서 지난해 46만8083명으로 약 40% 증가했다.
 
통풍은 주로 남성에서 발생한다. 이는 남성의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여성은 폐경 이전까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요산 제거 능력을 유지한다. 남성의 경우 주로 3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20대 남성의 유병율도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질병이다. 요산이란 세포가 수명을 다한 후 핵산이 유리된 뒤에 이 핵산의 구성성분인 퓨린(purine)이 간에서 대사되면서 생기는 최종 분해 산물을 일컫는다. 요산은 보통 콩팥을 거쳐 소변으로 배설된다. 요산 배설이 저하되는 원인으로는 신장 질환이나 아스피린, 이뇨제 복용, 음주 등이 꼽힌다.
 
혈액 내 요산이 정상보다 높은 고요산혈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급성 통풍 관절염을 일으키고, 나아가 요산결정이 관절이나 피부 내에 축적돼 피하 결절을 형성할 수 있다. 이는 관절의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재발성 발작을 일으킨다. 요산염 결정에 의해 통풍결절(tophi)이 침착되면 관절의 변형을 초래한다. 관절의 이상 외에도 다양한 신장질환을 일으키고 요산에 의해 콩팥에 돌이 생기는 콩팥돌증(nephrolithiasis)이 나타나기도 한다.
 
통풍의 증상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 등 전형적인 4단계를 거친다.
 
무증상 고요산혈증은 혈청 요산의 농도는 증가하지만 관절염 증상이나 통풍 결절, 요산 콩팥돌증 등의 증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는 상태다.
 
통풍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관절염의 급성 발작이다. 첫 번째 발작은 보통 하나의 관절을 침범하며 전신 증상은 없는 편이지만 이후 발생하는 발작들은 여러 관절을 침범하고 열을 동반한다. 엄지발가락이 가장 흔하게 침범되는 관절이며, 사지관절 어디나 침범이 가능하다.
 
통풍발작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인 간헐기 기간을 지나고 만성 결정성 통풍의 시기가 되면 다른 종류의 관절염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첫 발작 후 통풍결절이 관찰되기 시작할 때까지 평균 10년 정도 걸리고, 20년 후에는 전체 환자 중 25%의 확률로 결절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풍결절은 귓바퀴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통풍의 치료법은 질환의 진행 단계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알로퓨리놀(allopurinol)이라는 요산배설촉진제가 주로 사용된다.
 
일부 환자의 경우 알로퓨리놀을 투여했을 때 중증피부약물이상반응(SCAR)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시아 및 유럽에서 알로퓨리놀은 SCAR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대한 이상반응은 유전적 요인에 영향을 받다. 알로퓨리놀에 의한 SCAR의 발생은 HLA-B*5801 유전형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인 중 HLA-B*5801 유전형의 비율은 약 12%로 서양보다 높은 수준이다.
 
알로퓨리놀 약제를 투여하려는 통풍 환자라면 사전에 HLA-B*5801 유전형 여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해당 유전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HLA-B*5801 유전자검사가 권장된다. 이 검사는 HLA-B*5801 유전자의 보유 여부를 확인해 알로퓨리놀 약물치료 시 약물 관련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검사 방법에는 유전자 증폭(PCR)과 염기서열분석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이 중 PCR 검사는 지난달 1일부로 알로퓨리놀 투여가 필요한 모든 환자에서 최초 투여 전 1회에 한해 급여 인정이 되고 있다.
 
이미나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HLA-B*5801 유전형을 가지는 환자의 경우 중증피부약물이상반응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으므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알로퓨리놀 처방 전 HLA-B*5801 유전자검사를 받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 가이드라인으로 권고하고 있다"라며 "HLA-B*5801 유전형이 확인된 통풍 환자의 경우 알로퓨리놀 대신 대체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동지훈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