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몰(AP몰)의 등급 기준 변경 공지. 사진/아모레퍼시픽몰 홈페이지 캡쳐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고객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고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멤버십 등급 기준을 낮춰 대상을 늘리고 제공 혜택을 확대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내달 1일부터 직영몰 AP몰(아모레퍼시픽몰)의 뷰티포인트 등급 조건을 대폭 개편한다. AP몰의 뷰티포인트는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브랜드와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의 브랜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통합 멤버십 서비스다. 고객 등급은 직전 6개월 누적 구매금액에 따라 △WELCOME △VIP △VVIP로 나뉜다. 등급에 따라 쇼핑 지원 쿠폰과 스페셜 기프트 등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1일부터 VIP와 VVIP 등급 조건을 새롭게 적용한다. VIP의 경우 6개월 누적 구매금액을 기존 20만원에서 10만원으로, VVIP는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멤버십 개편은 상황에 따라 혜택 종류, 등급 조건 등 바뀌는 요소가 많은데, VIP 등급 조건은 기존 대비 절반으로, VVIP 기준도 40% 낮게 파격적으로 개편했다. 아모레퍼시픽은 VIP 및 VVIP의 등급 혜택을 더 많은 고객에게 적용하기 위해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멤버십 등급 기준을 상황에 따라 일부 개편해왔고, 이번 개편은 더 많은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조건을 바꿨다"며 "디지털 전환 노력 차원에서 직영몰 고객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디어푸드는 운영중인 식품 전문 온라인몰 동원몰의 유료 멤버십 서비스 '밴드플러스'를 개편했다. 밴드플러스는 연회비 3만원을 내고 가입할 시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번 개편으로 제품 할인 최대 15%, 동원그룹 계열사 브랜드 할인 쿠폰 등을 적용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했다. 또한 동원몰 내 간편 결제 시스템 '동원페이'를 구축해 고객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최근 스타벅스는 네이버와 업무협약을 맺고 각 사가 보유한 멤버십 프로그램에 대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고객의 온라인 경험 확대를 위해 협업 상품과 멤버십 혜택 강화 등을 골자로 협력한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스타벅스의 리워드 프로그램과 네이버플러스 간 멤버십을 연계하는 등 실용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멤버십을 개편하고 회원 혜택 강화에 공을 들이는 것은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멤버십으로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진성 고객을 늘리는 것이다. 고객 중심으로 정책을 바꿔 혜택을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올리브영은 구매의 중요 기준이 되는 고객 우수 리뷰를 확보하기 위해 '탑리뷰어' 혜택을 강화했다. 등급별 회원 혜택은 물론 사용자 후기의 질을 높여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올리브영은 탑리뷰어로 선정된 1000명에게 파격적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급되는 포인트도 두 배로 늘렸다. 리뷰 고객 혜택 강화로 올리브영의 누적 리뷰는 이달 초 기준 900만건을 돌파했다.
할리스는 충성 고객 확보와 동시에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멤버십 제도를 대폭 개편했다. 결제 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크라운 갯수를 추가하고, 할리스카드 자동 충전 혜택 확대, 다이아몬드 등급을 신설해 스페셜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비 채널이 늘면서 소비자는 선택지 폭이 확대됐고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해졌다"며 "고객이 꾸준히 유입될 수 있도록 멤버십 등급 개편이나 상황별 혜택 제공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올리브영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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