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귀문’ 김강우 “귀신? 믿죠! 그래서 촬영 때 혼비백산한 적도”
“감독님이 준 레퍼런스 영화, 한 편도 끝까지 못 봐…공포의 긴장감 질색”
“실제 존재 폐건물 섭외, 촬영 도중 괘종시계 울려 다들 혼비백산 하기도”
2021-08-26 11:54:54 2021-08-26 11:54:5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데뷔 20년 만에 첫 공포 영화 도전이다. 배우가 공포 영화 출연을 한다는 게 뭐 그리 큰 도전일까 싶다. 하지만 배우 김강우에겐 정말 맘먹고 출연해야 하는 큰 도전이었다고 웃는다. 우선 그는 공포DNA가 몸에 없는 듯하다. 공포 영화를 도저히 볼 수 없는 겁보라며 다시 웃었다. 사실 공포 영화 특유의 깜짝 놀라는 그것보단 그 과정까지 가는 쫄깃한긴장감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단다. 그래서 데뷔 이후 몇 차례 비슷한 장르의 출연 제안이 왔었지만 도저히 선택하기 힘들었다고. 그런데 귀문은 김강우가 출연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몇 가지 있었다.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주목된 점은 이 영화가 일반적인 상영 방식인 2D 버전은 물론 스크린X 4DX 버전으로 동시에 제작이 되는 국내 상업 영화 시장에선 보기 드문 제작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배우라면 당연히 호기심을 느낄 만한 지점이다. 그런데 김강우는 공교롭게도 귀문개봉에 앞서 상당히 미안한 속내를 전했다. 분명 자신의 의도는 절대 아니다. ‘코로나19’가 문제였다. 그럼에도 미안해 했다. ‘새해전야를 시작으로 내일의 기억그리고 귀문까지 올해에만 각기 다른 장르 속 김강우를 세 번이나 만나야 할 예비 관객들에게 전하는 미안함이었다.
 
배우 김강우. 사진/CJ CGV
 
개봉을 며칠 앞두고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김강우는 귀문관련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으로 김강우와 공포의 상관관계였다. 데뷔 이후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 온 김강우다. 하지만 그의 필모그래피에 없던 단 하나가 바로 공포. 그는 공포란 단어에 얼굴을 찡그리며 진저리부터 쳤다. 하지만 이번에 귀문을 멋들어지게 소화했다. 사실 막상 촬영을 해보니 별거 없었다며 웃는다. 그럼에도 보는 건 아직도 힘들단다.
 
감독님이 이번에 준 레퍼런스 공포 영화들이 몇 편 되요. 그런데 그것도 사실 거의 끝까지 보지 못했어요. 단 한 편도(웃음). 그 긴장감이 너무 싫어요. 근데 사실 촬영장에선 그런 긴장감은 없잖아요. 하하하. ‘귀문은 새로운 것도 있지만 2D와 스크린X 그리고 4DX를 한 번에 제작한 단 게 너무 흥미로웠어요. 카메라 워킹이나 무빙이 좀 달랐단 것 정도 외에는 크게 인지할 정도로 다른 점은 없었죠.”
 
배우 김강우. 사진/CJ CGV
 
그가 맡은 배역은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이다. 공모전 영상 촬영을 위해 대학생 3명과 폐가에 들어갔다가 미스터리한 상황을 경험하는 인물이다. 타이틀 자체가 심령연구소 소장이지만 사실 무당이나 다름 없다. ‘심령연구소 소장은 김강우가 좀 더 다르게, 현대적으로 해석하려고 노력한 캐릭터다. 단순한 무당으로서 그려지는 것보단 20대 영상 문화에 익숙한 예비 관객들에게 보다 친숙한 느낌을 주려는 의도다.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가는 역술가이자 심령연구소 소장인데. 사실 무당이죠(웃음). 영화 속에선 어머니가 겪어왔던 그런 점을 도진도 겪잖아요. 무당이란 핏줄을 타고 났고, 그걸 거부하고자 그나마 비슷한 직업을 택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최대한 제 생각에는 우리가 아는 전형적인 무당이 아니라 보다 현대적이고 영상 미디어에 익숙한 세대가 느낄 수 있는 심령 전문가의 모습을 그리려 노력했죠.”
 
배우 김강우. 사진/CJ CGV
 
귀문을 보면 놀라운 점은 또 있다. 대부분의 공포 장르는 세트 비율이 높다. 연출자인 감독이 생각하는 공간 미장센에 큰 공을 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꾸며진 공간에서 만들어 지는 공포가 영화의 메인을 장식하기 마련이다. ‘귀문은 이런 공간이 상당히 낯설고도 이질적이다. 때문에 그리고자 하는 공포에 대한 감정이 더 날 것 그대로 전달돼 온다. 이런 점은 귀문에게 오롯이 장르적 장점을 살리는 숨은 동력이 된다. 그 동력의 비밀은 바로 실제 폐가.
 
정말 실제로 존재하는 폐 건물이었어요. 인위적인 느낌이 아닌 실제 영화 속 건물 같아서 느낌도 정말 오싹했어요. 문제는 촬영이 쉽지 않았어요. 폐 건물이다 보니 전기 수도가 안돼서 정말 힘들었죠. 그리고 공간이 주는 힘도 정말 강했던 게 이상하게 체력적 소모가 컸어요. 밤에는 정말로 무서워요. 한 번은 촬영 중간에 괘종시계가 울려서 다들 혼비백산 도망친 경험도 있어요(웃음)”
 
배우 김강우. 사진/CJ CGV
 
연예계엔 귀신에 대한 다양한 속설이 존재한다. 우선 가수들의 경우 신곡 녹음을 할 때 녹음실에서 귀신 목소리가 들리면 대박을 터트린단 얘기가 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촬영 도중 귀신을 보게 된다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다는 루머가 있다. 실제 폐 건물에서 촬영을 한 귀문이다. 촬영 도중 이상한 기운도 느낌을 받기도 했다. 혹시 배우들이나 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어떤 기이한 일이 있었던 뒷얘기는 없었을까.
 
“(웃음) 촬영 때 이상할 정도로 피곤했던 것 빼곤 아쉽지만 귀신을 보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근데 전 귀신의 존재는 지금도 믿어요. 공포 영화를 잘 못 보지만 귀신은 믿습니다(웃음). 안 믿으면 저한테 나타날 거 같아요. 하하하. 그리고 제가 무당 캐릭터잖아요. 20대 때 한 번 본 적은 있어요. 그때 배우를 그만하라고 했던 거 같은데(웃음). 그때 일이 잘 안풀려서 고민하던 시기였던 거 같은데. 하하하.”
 
배우 김강우. 사진/CJ CGV
 
언론 시사회 그리고 일반 시사회 이후 귀문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극장에서 즐기는 귀신의 집부터 등골이 오싹한 진짜 공포 등 귀문의 수위를 느끼게 하는 어려 자극적이고 무서운 수식어는 셀 수도 없다. 배우 생활 20년 만에 처음 공포를 경험해 본 김강우는 멋들어지게 이번 귀문을 소화했다. 다음 작품에서도 다시 한 번 공포에 도전해 볼 용기를 얻었는지 궁금하다.
 
영화란 게 볼 때는 무섭고 액션도 과격하게 그러지만 그게 사실 촬영 기법이잖아요. 공포도 카메라 뒤에서 보는 것과 직접 촬영하는 건 좀 다를 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귀문은 제 첫 공포라 그런지 긴장도 많이 하고 촬영 끝나고 나선 집에서 거의 일주일 동안 잠만 잔 것 같아요. 부담감이 컸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공포도 맛이 좀 있는 것 같긴 해요(웃음). 또 공포 출연이요? 하하하. 지금 말씀 안 드려도 되죠(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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