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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오리온, 8년째 국내 과자값 동결
중국과 러시아 법인, 일부 가격 인상
2021-08-23 10:31:10 2021-08-23 11:12:07
오리온 본사 전경. 사진/오리온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식품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판매하는 오리온 전 제품 가격이 동결된다.
 
오리온(271560)그룹은 국내 전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한편 해외법인의 경우 국가별로 원가 인상 영향 등 상황에 차이가 있어 인상폭을 차등 적용하기로 결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2013년 이후로 8년째 가격을 동결 중이다. 액란류, 유지류, 전분당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제조원가율도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각종 비용 효율화 작업을 통해 제조원가율 상승폭을 최소화하고 있다. 생산과 물류의 데이터 기반 재고관리, 글로벌 통합 구매관리, 비효율 제거 등 효율적 원가 관리를 통해 최대한 원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율 역시 16.8%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상승하며 신장 추세에 있어 가격 동결이 가능한 상황이다.
 
지난 2014년부터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제품 포장재의 크기와 인쇄 도수를 줄여 친환경에 기여하고 포장재에서 절감된 비용을 가격 동결 및 제품 증량에 사용해 소비자에게 환원하는 ‘착한포장 프로젝트’ 역시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법인은 오는 9월 1일부터 파이 4종의 가격을 6~10% 인상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재료 단가 인상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원재료인 쇼트닝, 전분당 및 프라잉 오일의 단가 인상에 따라 제조원가율이 지속 상승해 왔기 때문이다.
 
대상 제품은 초코파이, 큐티파이 등이다. 중국 법인의 가격 인상은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인상 제품외 파이, 스낵, 비스킷, 껌, 젤리 등의 23개 브랜드는 변동없이 가격을 동결할 예정이다.
 
러시아 법인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이 가장 큰 국가 중 하나다. 설탕, 밀가루, 코코아의 원료 단가 인상뿐 아니라 타 법인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환율 하락 영향까지 더해지며 원가 상승 압박이 가장 심한 편이다. 이에 오는 10월 1일부터 파이, 비스킷 등 전 품목에 대해 가격을 약 7% 인상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은 팜오일, 설탕, 생감자 등 주요 원재료 단가 인상 흐름이 지속되고 있지만 가격을 동결한다. 스낵류의 경우 시장에서 경쟁관계가 치열한 만큼 가격 인상 대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및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파이 카테고리는 이익율이 높아 원가 상승의 방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베트남 법인은 전체 매출의 볼륨을 두 자릿수 이상으로 지속 성장시켜 나가는 한편 영업비용의 효율적 집행 및 판관비 절감 등으로 가격 억제 정책을 지속 펼쳐 나갈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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