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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익 "이낙연 정치생명 끊는 데 집중"…자진사퇴론 일축
페이스북 통해 "물러나라는 소리 말아라"…인격 모독 사과 요구도
2021-08-18 14:14:18 2021-08-18 14:14:18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1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신을 향한 정치권 일각의 사퇴 요구를 거론하며 "저는 싸움에서 뒤로 물러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며 "지는 것이 빤한 싸움도 해야 다음에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가 제 능력으로 확보를 한 권리"라며 "정치인들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라고 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들이 정치권력을 가졌다 해도 그 권력에는 선이 있다"며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어제 하루종일 이낙연의 친일 프레임 때문에 크게 화가 났었다"며 "이 전 대표가 저에게 '너 죽이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으로 읽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는 평판에 흠집이 나면 직업 생명이 끝난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친일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며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까지 지낸 유력 정치인이다. 제 모든 것을 박살 낼 수 있는 정치권력자"라며 "라고 설명했다.
 
황씨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한다"며 "사장 후보자가 됐을 때에 지금부터 정치적 의견을 내지 말자고 결심해 페북에 고양이 사진이나 올렸지만 저를 죽이자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저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의 네거티브에 걸려든다는 걱정이 있는 줄 압니다만 정치 따위 모르겠고 저의 인격과 생존이 달려 있는 문제이니 싸우지 않을 수 없다"며 "저를 죽이겠다는 공격에 맞설 수밖에 없고 지더라도 당당히 지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황씨는 오는 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자진사퇴론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은 셈이다. 도의회에서 인사청문 결과보고서가 채택되면 이 지사는 내달 초 그를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인간적인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이낙연씨는 인격적 모독을 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이 지사와 중앙대 동문이라는 학연이 사장 내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학연·지연·혈연으로 동문회에 안 나간다"며 "(이 지사와) 몇 번 얼굴 봤지만 밥 한번 같이 안 먹었다"고 해명했다.
 
2018년 이 지사의 '형수욕설' 논란에 대해 '이해한다'고 발언했던 것이 보은인사 논란의 단초가 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 다음에 어마어마한 정치적 공격을 당했다"며 "극렬 문파들은 저와 관련된 모든 곳에 일 주지 말라고 하루에 몇십통씩 전화해 일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극렬 문파들은 사람을 죽이려고 덤비는 악마들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18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두고 '친일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겨냥해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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