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잊은 전기차 배터리…커지는 공급부족 우려
전기차 시장 폭발적 성장…Boa "5년 내 공급 부족 심각"
'생산력=경쟁력' 흐름 속 중국 강점 부각 가능성 고조
입력 : 2021-07-26 06:05:18 수정 : 2021-07-26 06:05:18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미래 모빌리티 핵심으로 자리한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배터리 수요도 급격히 늘고 있다. 고공행진에 발맞춰 배터리 제조사들 역시 생산시설 확충에 잰걸음을 내고 있지만, 폭발적 수요 증가세에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업계 및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배터리 시장 폭발적 성장세가 전망되는 오는 2025년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내연기관이 중심이었던 자동차 산업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품은 단연 엔진이었다. 하지만 향후 전기차 시대에선 배터리와 반도체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7조달러 이상 성장해 2050년 46조달러 규모까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수요 역시 올해 350만대분에서 2030년 3000만대분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한 관람객이 전시된 전기차 배터리 모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이같은 상황 속 미국 금융기업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공급·수요 모델 보고서'를 통해 5년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가동률이 85%에 이를 것에도 불구, 공급량이 심각하게 부족할 것이란 분석이다. 
 
Boa는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배터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는 시기를 2026~2030년으로 점쳤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예상보급률이 2025년 23%에서 2030년 40%, 2040년 67%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 가동률이 121%를 넘어설 정도로 공급 이슈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있다. 
 
특정 국가 가운데선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인해 자체 수급 필요성이 높아진 영국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오는 2030년 내연기관 신차 판매 금지를 예고한 영국은 배터리 산업 및 공급망 활성화를 위해 10억파운드(약 1조5699억원)의 예산을 배정하는 등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EU 27개국에 관세 없이 전기차 및 전기차 배터리를 판매하기위해선 자국 또는 EU 내에서 조달한 원자재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는 엄격한 원산지 규정을 충족해야 한다. 내연기관 신차에 이어 2035년 하이브리드 신차 판매 금지 시한까지 설정한 영국 입장에선 자국 내 보다 많은 배터리 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영국 내 건설이 예정된 배터리 공장은 닛산의 9GWh급에 불구하다. 독일에서 건설 중인 테슬라의 연 50GWh 규모 베를린 공장, 폭스바겐의 40GWh 볼푸스부르크 공장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영국이 원활한 전기차 공급을 위해 오는 2035년까지 최소 175GWh의 생산능력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시장은 현재 2030년 영국의 배터리셀 생산능력을 56.9GWh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전망은 최근 해외 기업 또는 정부와 손잡고 현지 생산시설을 공격적으로 확충 중인 국내기업 경쟁력 제고로 작용할 요소"라면서도 "공급 이슈로 인한 물량전으로 전환됐을 때 적극적 정부 지원과 자금을 기반으로 물량 공세에 나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강점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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