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본업 휘청이는 누리플렉스…재무 이상기류 속 무거운 해외 과제
21년 만의 사명 변경…플랫폼 사업자로 체질 개선
주력 AMI 사업 성과 '부진'…실적 악화에 유동성 위험
비상근이사 3명 해외사업 담당…“올 하반기 실적 개선할 것”
입력 : 2021-06-30 09:40:00 수정 : 2021-06-30 09:40:0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7: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성현 기자] 올 초 사명을 바꾸고 새롭게 단장한 누리플렉스(040160)가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움직임을 내비치고 있지만 과연 미진한 사업 성과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누리플렉스는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고 현금흐름에도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열어 반전을 모색할 계획이지만 베트남 법인의 경우 적자에 부채비율은 무려 3600%도 넘어서고 있어 조송만 회장을 필두로 한 경영진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21년 만의 변화다. 지난 3월, 누리플렉스는 기존 누리텔레콤에서 회사 이름을 변경했다. A.T.I 시스템에서 누리텔레콤으로, 다시 누리플렉스로 금번까지 회사 이름을 두 차례 바꿨다. 통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토대로 한 지능형검침인프라(AMI) 솔루션 개발·공급 주력 사업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회사는 AMI 사업을 자양분 삼아 그간 가상발전소 클라우드,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도 적극 투자해왔다. 사명 변경과 함께, 회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건강기능식품 및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일련의 과정은 곧 본업을 주춧돌 삼고, 여기에 에너지 거래 서비스 사업(플랫폼) 등을 곁들여 외형 확장에 고삐를 바짝 죄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그러나, 누리플렉스가 풀어야 숙제는 뚜렷하다. 지난해 낙제점을 받은 성적표를 미뤄볼 때, 기초 공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034950)에 따르면 누리플렉스의 2020년 연간 내부순현금흐름(ICF)과 재무적가용현금흐름(ACF)은 각각 -97억원, -114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양의 방향에서 마이너스 국면에 진입했다. 회사 자정 능력에 이상기류가 포착됐다는 얘기다.
 
공시에 따르면 누리플렉스의 작년 매출액은 1100억원가량으로, 전년 대비 25.7% 감소했다. 영업이익(29억원)은 같은 기간 무려 70% 이상 줄었다. 연결 자회사인 모임스톤, 누리비스타 실적을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기준상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80% 이상 쪼그라들었다. 
 
2019~2020년 사업보고서를 종합해보면 주력사업인 국내 전력 사물인터넷(IoT) 사업 매출은 약 539억원(비중 53.8%)에서 지난해 249억원(37.0%)으로 반 토막 났다. 수출 관련 영업수익(126억원)은 외려 3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기류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누리플렉스 1~3월 매출액은 40억원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6억원, 순이익은 2020년 18억원에서 -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내수 시장 전력 IoT 매출은 작년 1분기 76억원에서 올해 14억원으로, 81.5% 감소했다.
 
 
짚어볼 건 휘청이는 본업과 맞물린 유동성 문제다. 누리플렉스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은 1분기 기준 153.9%로, 적정선(100%)을 웃돌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누리플렉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 금융부채는 491억원으로, 매입채무와 차입금 등으로 구성됐다.
 
세부적으로 매입채무는 130억원, 차입금은 357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중 만기 1년 이내 매입채무는 121억원으로 90% 이상 비중을 차지했고, 차입금 역시 246억원가량이 연내 만기 도래한다. 1분기 기준 누리플렉스 현금성자산은 117억원으로, 유동성 위험을 회피할 여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변곡점이 찍혔지만, 누리플렉스의 기존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됐다. 조송만 회장을 필두로 김영덕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며 사내이사직을 이어간다. 또, 한정훈 전략기획실장이 사내이사직을 연임하며 회사 의사결정권을 계속 지닌다. 
 
 
특징점이 있다면 새롭게 이사진에 이름을 올린 ‘뉴페이스’다. 누리플렉스는 최대주주(27.10%) 누리플렉스홀딩스의 엘리자벡스 박 대표 등 세 명을 (비상근)이사진으로 합류시켰다. 회사 해외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움직임이다. 
 
현재 누리플렉스는 일본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다. 홍콩 사업장은 최근 폐쇄하기로 했다. 일본 법인의 경우 1분기 기준 매출액 80억원가량, 5억원 이상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베트남 법인의 경우 부채비율이 3648%, 순손실 기조를 보이며 반등이 필요한 실정이다.
 
누리플렉스 관계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도, 연속 사업의 일환으로 AMI 자동화 시스템 구축과 정부 그린뉴딜 사업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라며 “올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더욱 열을 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이 성장 궤도에 오르는 시기는 올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sh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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