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성이 그린 삶의 순간들, 새 음반 '수몰'
입력 : 2021-06-16 09:15:12 수정 : 2021-06-16 09:15:12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싱어송라이터 천용성은 첫 앨범 '김일성이 죽던 해'로 2019년 데뷔했다. 1980~1990년대 한국 가요와 인디팝·록의 영향을 받은 담담한 노래가 주된 레퍼토리다. 지난해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노래, 음반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16일 오소리웍스에 따르면 천용성은 오는 24일 새 음반 '수몰'을 내놓는다. 
 
'김일성이 죽던 해'를 발표한 바로 다음 해 정초부터 느슨하게 프리-프로덕션을 시작, 본격적인 프로덕션, 포스트-프로덕션에 총 9개월 가량이 걸렸다.
 
첫곡이자 타이틀곡 '있다(We're)'부터 도발적이다. '사랑을 향한 찬사가 싫다. 사랑은 오래동안 과대평가 돼 왔다'고 선언한다.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선행만큼 악행이 사랑의 이름으로 행해진다. 그건 '진짜' 사랑이 아니라 말하겠지만 그것이야 말로 사랑의 본 모습일지 모른다."
 
천용성. 사진/ⓒ김소라
 
재즈팝 장르의 서브 타이틀곡 '보리차(Barley Tea)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보지 못한 좋아하는 친구에 대해 쓴 곡이다.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들꽃영화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배우 강말금이 애상적인 어조의 목소리로 피처링을 보탰다.
 
전작이 90년대와 2000년대에 이르는 자신과 타인의 시간들에 대해 회고하는 작업이라면 '수몰'은 보다 삶의 특정 순간들을 다룬 이야기들이 많다. 장애, 투쟁, 우정, 개발, 쫓겨난 사람들, 불치병, 세상을 믿지 않을 준비가 된 중학생, 당직을 마치고 막사로 걸어가는 군인, 겨울 식물원의 풍경, 명절날 만난 어머니의 맥락없는 수다…. 
 
재즈신 라이징 스타인 정수민, 한인집, 박기훈, 서보경 등이 각각 콘트라베이스, 드럼, 플롯과 클라리넷, 색소폰 등을 담당했다. 포크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듀오 시옷과 바람, 컨츄리·포크 기반 싱어송라이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정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와 K팝스타 출신 이설아 등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김일성이 죽던 해'를 함께 만든 독립음악 프로덕션 오소리웍스의 프로듀서 단편선이 신작에서도 프로듀싱과 편곡으로 참여했다.
 
6월26~27일 KT&G 상상마당 홍대 라이브홀에서 진행되는 쇼케이스에서는 11인조로 구성된 악단과 함께 '수몰'의 전곡을 앨범 버전으로 초연한다. 서울문화재단과 포르쉐코리아가 후원한다.
 
천용성. 사진/ⓒ김소라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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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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