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카드, 1인당 10개까지 신용카드 갯수 제한
업계서 유일한 발급규제 시행…체리피커 확산 방지 차원
입력 : 2021-06-15 06:00:00 수정 : 2021-06-15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우리카드가 고객이 발급할 수 있는 신용카드 개수를 제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 첫 발급 시 혜택만 누리고 실제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체리피커'를 규제하겠다는 조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고객 1명당 발급받을 수 있는 신용카드 개수를 10개 이하로 설정했다. 신용도가 아무리 좋아도 보유 가능한 카드수가 10개를 넘을 수 없다. 현재 이 같은 규제를 적용한 주요 카드사는 우리카드뿐이다. 신한·삼성·국민·롯데·하나카드 등은 카드 최대 발급수에 대한 규제를 두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카드 발급수를 규제하는 것은 체리피커 고객을 막기 위한 취지에서다. 체리피커는 상품을 구매하지 않고 실익만 챙기는 소비자로, 카드업계에선 첫 카드 발급 시 제공되는 혜택만 누리고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을 지칭한다. 통상 카드사들은 신규 회원 유치 차원에서 직전 6개월간 사용 이력이 없는 고객에게 캐시백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정책을 악용해 매기간 카드를 교체하며 혜택을 과도하게 얻는 고객을 규제하겠다는 게 우리카드 지침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반복적 발급과 탈회로 실적 유예 기간을 악용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카드 발급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산 결제로 더 큰 혜택을 누리려는 것도 제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가령 카드별 기본혜택의 지급 조건이 보통 30만원인데, 한 카드로 300만원을 쓰는 것보다 10개의 카드로 30만원씩 사용할 경우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월 실적 30만원 사용 시 혜택을 준다고 가정하면 최소 300만원 사용하는 고객은 10개 카드로 나눠쓰는 게 이득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런 카드 사용 방식이 고객에게 이득이지만 카드사에는 손해라는 점이다. 고객이 얻는 혜택이 늘어나는 만큼 카드사는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다. 
 
하반기 수익 악화 요소가 산재한 것도 카드 발급 규제 강화하는 이유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대출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카드사의 이자 수익이 351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이 본격화화면서 수수료 수익이 하락할 수 있는 것도 부담이다.
 
다만 여전히 우리카드를 제외한 다른 카드사들은 발급수 규제를 고려치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체리피커에 대한 우려보다 카드 이용 활성화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수익 악화가 심화되면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규제를 점차 도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카드가 자사 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최대 개수를 규제 정책을 시행 중이다. 사진은 우리카드 본사. 사진/우리카드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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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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