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맞춰줘도 IT 대기업과 인력 유치 경쟁 안 돼”
중기부 '의료기기 수출기업 간담회' 열어
업계, 인력난에 한 목소리…"2, 3년 경험 후 해외로 나가"
"정부 지원 제도 형식적·표면적" 지적도 나와
입력 : 2021-06-08 15:51:06 수정 : 2021-06-08 15:51:06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최근 게임사나 IT 대기업들이 어마어마한 연봉으로 좋은 인력을 다 데려가고 있어 고민이 깊다. 연봉을 맞춰줘도 소용이 없다. 고급 인력들은 미래 산업에 몸 담고 싶어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김현준 뷰노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뷰노 사무실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의료기기 수출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하며 인력 유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코로나 이후 시대에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의료기기 분야의 수출 국면 확대를 위해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듣고 필요 정책이 무엇인지 소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이병헌 대통령 비서실 중기비서관이 정부 측 인사로 참석했다. 업계에선 9개 의료기기 수출기업 대표와 함께 유철욱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이 배석했다.
 
김 대표는 “저희는 소프트웨어 기반 사업이라 인력이 99%를 차지한다”면서 “문제는 인력들이 2, 3년 연구한 커리어를 쌓아서 해외로 나가고 있는 점이다. 우리나라 의료기기 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이 한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미래 성장 측면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손미진 수젠텍 대표도 비슷한 부분을 지적했다. 손 대표는 “개발자들도 재교육이 필요한데, 제약이나 신약에 투자되는 것에 비해 인력 투자는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의료기기 산업을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지금은 전반적인 인력 구조를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한 해외 인력을 역으로 유치할 필요가 있다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는 “정부에서 한국으로 오고 싶어하는 해외 인재들을 데이터 베이스로 만들어 매칭해 준다면 인력난 문제를 해외로 눈을 돌려 해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진 레이저옵텍 대표는 정부 지원의 실효성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식약처나 코트라에서 좋은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형식적이고 표면적인 것이 많다”면서 “이스라엘은 대사관이 나서서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유기적으로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중기부 혼자서는 하기 힘든 부분도 있는 만큼 고용부나 식약처 등 다양한 유관부처와 함께 건의해주신 부분들을 논의하겠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융합한 의료기기 영역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 우리기업의 세계시장 선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소재 뷰노 사무실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최 의료기기 수출기업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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